7670일의 기다림 LG, '롸켓' 이후 끊어진 '코시 승리투수' 함덕주가 이었다 [KS2]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V3'에 전하는 LG 트윈스가 잠실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며 2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LG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승제, KT 위즈 1승) 2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4로 이겼다. 전날 1차전 2-3 석패의 아쉬움을 털고 시리즈 전전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LG는 이날 초반 경기 흐름을 KT 쪽에 완전히 뺏겼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최원태가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의 최악투를 기록하면서 0-4로 끌려갔다.
최원태는 1회초 KT 선두타자 김상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곧바로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최원태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알포드까지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 무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박병호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에서 포스 아웃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후속타자 장성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LG 벤치는 여기에서 결단을 내렸다. 투수를 이정용으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한국시리즈에서 부상이 없는 선발투수를 1회부터 바꾸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물다.
LG는 이정용으로 급한불을 끄려고 했지만 KT의 기세는 무서웠다. 이정용까지 배정대에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스코어가 0-4로 벌어졌다. 전날 1차전 역전패에 이어 2차전까지 KT에 내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LG 앞에 아른거렸다.
하지만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내일'이 없는 '오늘'만 바라보는 게임 운영을 했다. 뒤를 보지 않고 모든 걸 쏟아부었다. 총력전이 무엇인지 보여주면서 끝까지 KT를 괴롭혔다.
이정용(1⅔이닝)-정우영 (1⅓이닝)-김진성 (⅔이닝)-유영찬 (2⅓이닝)-함덕주 (1이닝)-고우석 (1이닝)까지 KT 타선을 2회부터 9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꽁꽁 묶었다.
특히 유영찬의 2⅓이닝 무실점은 LG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유영찬은 LG가 1-4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1차전 결승 1타점 2루타의 주인공 KT 문상철과 상대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유영찬은 '강심장'이었다. 정면승부로 문상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LG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6회초에는 오윤석을 3루수 뜬공, 조용호를 1루수 직선타, 김상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내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유영찬은 7회초에도 황재균을 2루수 뜬공, 알포드를 삼진,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LG 불펜진의 역투에 타자들도 응답했다. 3회말 4번타자 오스틴 딘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6회말에는 캡틴 오지환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2-4까지 따라붙었다. 오지환의 솔로 홈런은 2002 한국시리즈 6차전 최동수 이후 LG 선수로는 7672일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터져 나왔다.
LG의 기세는 기어이 KT를 무너뜨렸다. 7회말 김현수의 1타점 2루타로 3-4로 격차를 좁혔고 8회말 박동원의 결승 역전 2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9회초 마무리 고우석이 1이닝 퍼펙트 무실점 세이브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차전 승리투수는 8회초 KT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은 함덕주였다. 함덕주는 장성우와 배정대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문상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LG 소속 투수의 최근 한국시리즈 승리투수는 2002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함덕주는 LG 레전드 중 한 명인 '롸켓' 이동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투수 타이틀을 얻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2차전 승리 후 "불펜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 줬다"며 "타선에서도 오지환의 홈런과 김현수의 타점이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동원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역전 홈런을 기록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 해준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오늘 승리가 단 1승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에게 시리즈의 자신감을 심어 주는 그런 경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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