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허문 65억 대포…LG, 29년 한 담은 뒤집기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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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우승 청부사는 따로 있었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대 4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1차전을 내준 데 이어 이날까지 패배 위기에 몰렸던 LG는 연이틀 2만3750석을 꽉 채운 구름 관중 앞에서 완벽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우승 하나만을 보고 외야 유망주에 신인 지명권까지 얹어주며 영입한 선발 최원태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2점을 내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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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우승 청부사는 따로 있었다. 선발 최원태의 조기 강판 충격을 딛고 일어난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끈질긴 뒷심으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안방마님 박동원의 8회 극적인 투런 아치가 승부를 갈랐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대 4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1차전을 내준 데 이어 이날까지 패배 위기에 몰렸던 LG는 연이틀 2만3750석을 꽉 채운 구름 관중 앞에서 완벽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최악의 출발이었다. 우승 하나만을 보고 외야 유망주에 신인 지명권까지 얹어주며 영입한 선발 최원태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2점을 내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위와 제구 모두 정상이 아니었다. 급히 등판한 이정용마저 배정대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최원태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었다.
추격도 뜻대로 안 풀렸다. 3회와 6회 1점씩 냈고 이후 김현수의 2루타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긴 했으나 흐름이 유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달아날 찬스마다 병살타와 도루 실패가 발목을 잡았다. 정규시즌 3경기 평균자책점 11.45로 LG앞에만 서면 작아졌던 윌리엄 쿠에바스는 넘어질 듯 버티며 6이닝을 꽉 채웠다. 운까지 안 따랐다. 7회 선두타자 신민재와 후속타자 홍창기가 연달아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KT 키스톤 콤비의 호수비에 막혔다.
운명의 8회말, 선두타자 안타와 번트로 1사 2루 판이 깔린 채 박동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국가대표 셋업맨 박영현의 초구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몰리자 방망이가 벼락같이 돌았다. 스위트 스팟에 제대로 얹힌 공은 밤하늘을 갈라 좌중간 스탠드에 꽂혔다. 이날 승부는 물론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뒤집는 한 방이었다.
역전극의 주역 박동원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1회 4실점 이후 점수를 안 주고 잘 막았다”며 “오히려 상대가 더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6회 추격의 솔로포를 때린 주장 오지환은 “(더그아웃) 안에서 동원이랑 ‘우리가 장타를 쳐야 한다’고 얘길 했는데 그대로 됐다”며 웃었다.
박동원에 가렸을 뿐 영건 유영찬의 역투도 눈부셨다. 퀵후크를 단행한 LG 벤치가 3회부터 정우영을 올리는 등 가용 자원을 모두 쏟아부은 가운데 홀로 2⅓이닝을 완벽하게 봉쇄하고 역전의 초석을 놨다.
KT는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4번타자 박병호는 이날도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플레이오프부터 ‘언터처블 모드’였던 손동현 박영현이 일제히 흔들린 점 또한 뼈아팠다.
1승씩 주고받은 양 팀은 수원 KT위즈파크로 무대를 옮겨 오는 10일 맞붙는다. LG는 임찬규, KT는 웨스 벤자민을 3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송경모 이누리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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