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문닫은 동물원서 방치된 기니피그 사체 발견돼

늑골이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몸 때문에 ‘갈비 사자’라는 안타까운 별명이 붙었던 수사자 바람이가 암사자 도도와 지난달 23일 청주동물원 주 방사장에서 합사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영업을 중단한 대구 한 실내 테마파크 동물원에서 동물 학대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일 수사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해당 동물원을 운영한 A 업체는 일명 ‘갈비 사자’가 살았던 경남 김해시 소재 부경동물원을 자회사로 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부경동물원은 좁은 케이지에 갇힌 채 갈비뼈만 앙상하게 남은 사자 모습이 알려지면서 시민들과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구 수성경찰서는 동물을 학대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 등으로 A 업체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전날 대구시, 수성구청과 함께 동물 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동물원을 합동 점검했다.

점검 결과 동물원에서 기니피크 사체가 발견됐다. 뿐만아니라 돼지와 개 여러 마리가 채광이 들지 않고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 곳에서 사육되고 있는 상황을 포착했다. 배설물이 방치되는 등 전반적인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동물원은 1300평 규모로 사자 등 58종의 동물 300여마리가 사육된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 당국은 A 업체에 대한 수사 결과에 따라 과태료 등 행정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내 시설에서 동물들이 제대로 관리가 됐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물권행동 카라 관계자는 “동물원을 없애지 못한다면 법적으로 동물 관리의 기준을 엄격하게 세워야 한다”며 “시설 개선 등에 비용을 투자하지 않으면 이런 비윤리적인 사태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