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혁, '권모술수'에서 팔색조로의 도약 [인터뷰 종합]

윤현지 기자 2023. 11. 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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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현지) 배우 주종혁이 '만분의 일초'를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 변신을 예고했다.

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만분의 일초'(감독 김성환)에 출연한 배우 주종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만분의 일초'는 검도를 소재로 0%의 확률을 깨뜨릴 0.0001%, 그 찰나를 향해 검을 겨누는 치열한 기록을 담은 영화다. 

주종혁은 국가대표에 도전한 실력자이자 어린 시절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과거의 시간에 자신을 가둬버린 재우 역을 맡았다.

"반응 다 보고 있다"는 주종혁은 "기대 이상으로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기쁘다"라고 운을 띄웠다.

인상 깊은 반응으로 "인물에 공감을 많이 해주시더라. 저의 감정선에 잘 따라와 주신 게 신기했다"라며 "대사가 많이 없는 영화다 보니 재우를 따라오기가 쉽지 않을까 싶었고, 여러 가지 트라우마들이 있는 부분을 검도에 접목한 건데, 그런 부분을 잘 받아들여 주셔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만분의 일초'는 검도를 소재로 폭발하는 감정선을 담으며 대사가 없는 것이 특징. 또한 호면을 쓰고 하는 운동인 만큼 얼굴 쪽 클로즈업 화면이 많다. 

주종혁은 "호면 반쪽을 잘라서 촬영한 적이 있다. 호면의 그림자가 가둬놓은 것처럼 나왔는데, 재우의 갇힌 마음을 촬영감독님이 잘 표현해 주신 것 같다. 눈동자의 떨림이나 땀방울까지도 잘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면을 쓰면 귀가 막힌다. 소리가 잘 안 들려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눈의 시선을 너무 많이 등장하다 보니 재우의 감정으로 잘 표현이 될까 하는 부분도 걱정이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감독님이 좋아해 주셨다"며 "연기 하다 보면 감정이 터질 때가 있다. 그때마다 감독님이 눌러주시기도 했다. 평소의 주종혁의 습관과 재우의 습관이 다르다 보니 그때마다 통제하고 맞춰주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출신으로 자신의 습관을 "미국 스웩"이라고 꼽은 그는 "하다 보면 움직임에 있어서 재우스럽지 않고 스웩이 나온다더라. 마오리 친구들이 많아서 배어 있는 것 같다(웃음)"고 이야기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권민우 역으로 눈길을 모은 그는 "좋아해주시니까 복받은 것 같다. '배리어프리 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참여하기도 했는데, 재밌어서 시작한 연기로 이런 일까지 하게 되어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권모술수'라는 수식어에 갇혀 앞으로의 커리어에 고민이 있을 법도 하다. 그는 "최근에 찍었던 작품이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 같다. '비밀은 없어'라는 작품인데 트로트 가수다. 의도치 않게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는데 어울린다고 해주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커리어가 어떻게 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보여질지 궁금하고 도전을 많이 한 작품이다. 해보지 않은 연기라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확인받는 것을 좋아한다는 주종혁은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 잘한다'는 평을 듣고 싶다. 그리고 '재우라는 인물에 공감이 된다. 잘 표현했다. 주종혁의 새로운 모습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수줍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보시는 분들의 평가가 제일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칭찬받으면 보상받는 느낌이 들더라. 예전에는 칭찬을 안 믿었다. '아직 부족하다'며 채찍질했는데 그러다 보니 기쁠 때가 없더라. 피드백을 받고 즐기면 행복해져서 일을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래서 지금은 뿌듯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만분의 일초'를 극장에서 만나야 하는 이유에 대해 "영화 자체가 새롭다고 느껴진다. 심리 묘사가 검도라는 소재와 만나면서 폭발하는 점이 관객들이 좋아해 주실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이 지루하지 않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직까지 단편영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는 그는 "독립영화뿐만 아니라 어떤 영화든 많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영화 시장이 안 좋아지다 보니까 살아남았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만분의 일초'는 오는 15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더쿱디스트리뷰션,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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