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듣보잡들’이 너무 설친다. 정리해달라” 인요한 “명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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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대통령을 호가호위 이용해 먹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혁신위원회가 그런 세력들을 정리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시장은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앞뒤 다르게 행동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걸 이용해 먹는 놈들이 1년 6개월간 나라를 농단한 것"이라며 "그 본질도 모르고 엉뚱한 처방을 하니 지지율이 계속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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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대통령을 호가호위 이용해 먹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혁신위원회가 그런 세력들을 정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방문해 홍 시장과 25분가량 면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당 쇄신 방침, 내년 총선 전망 등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홍 시장은 인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정부 들어 ‘듣보잡’들이 너무 설친다”면서 “대통령을 믿고 초선이나 원외들이 나서서 중진들 군기를 잡고 설친다. 당 위계질서가 깨지고 개판이 됐다”고 비판했다.
‘듣보잡’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이란 뜻의 속어다.
인 위원장이 “도와달라”고 청하자, 홍 시장은 “듣보잡들 때문에 싫다”고 웃으며 말했다.
홍 시장은 “듣보잡들, 설치는 애들은 내년에 자동 정리될 거다. 정리되고 난 뒤에 새로 시작하면 될 일”이라며 “지금 와서 내가 총선에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특히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해 “얼마나 많은 듣보잡들이 나서서 조리돌림을 했느냐. 돌아오면 배알도 없는 놈이 되지”라며 “그런 사태를 만든 게 당 지도부”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 전 대표가) 비례대표 정당만 창당해도 10석 가까이 차지할 수 있는데, 뭐하려고 지역구 나가겠다고 목매달 필요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이준석이 신당을 만들면 김기현 대표는 먹잇감이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앞뒤 다르게 행동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걸 이용해 먹는 놈들이 1년 6개월간 나라를 농단한 것”이라며 “그 본질도 모르고 엉뚱한 처방을 하니 지지율이 계속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어 “지금 김기현도 그런 애들한테 얹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혁신위로부터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요구받은 당 지도부 거취 문제와 관련해 “전권을 줬으면 혁신위 말을 들어야 한다. 안 그러면 혁신위를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인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인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인 원장, 보복이라는 것은 못 쓰는 것이여”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전하며 걸죽한 전라도 사투리로 성대모사를 했다.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인 위원장은 행사에 참석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이 대표님, 이제 정쟁 좀 그만합시다. 그만하고 나라를 위해 같이 싸우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 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 살짝 웃으며 짧게 박수쳤다. 참석자들은 인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냈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국민의힘만 잘하면 돼”라고 외치기도 했다.
대구=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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