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차전과 같은 라인업' vs KT '박경수 대신 신본기 선발' [KS2]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KT 위즈의 2연승일까, LG 트윈스의 반격일까.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KT와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은 KT가 3-2 승리를 거두면서 우위를 점한 상황,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경기 개시 5시간 전인 오후 1시 30분이 2만3750석 전석 매진이 발표되면서 만원관중 속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1차전에서는 KT가 1회초부터 선취점을 내자 LG가 곧바로 점수를 뒤집었다. 1회초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는 도루 후 포수 실책으로 주자 3루 위기에 몰렸고, 황재균의 땅볼로 KT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1회말 LG가 박해민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 후 오스틴 딘의 땅볼, 오지환의 우전안타 후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2회초에는 삼중살이라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3루수 문보경의 실책으로 선두 장성우의 출루를 허용, 배정대에게는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2루 위기. 그러나 문상철의 번트 타구가 포수 바로 앞에 떨어졌고, 박동원부터 유격수 오지환, 2루수 신민재, 3루수 문보경의 완벽한 수비 호흡으로 삼중살을 만들어 그대로 이닝을 매조졌다.
삼중살은 19년 전인 2004년 10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7차전, 1회초 양준혁 타석에서 나온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단 세 번밖에 없었던 희귀한 장면인데, LG가 포스트시즌 역대 네 번째 삼중살을 만들었다.
그러나 4회초 KT가 다시 균형을 맞췄다. 황재균과 알포드가 연속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무사 1・2루에서 장성우에게 적시타가 나오면서 2-2 동점이 됐다. 이후 켈리에 이어 이정용과 함덕주가 무실점을 했으나 LG 타자들은 고영표와 손동현을 공략하지 못했다.
2-2의 팽팽했던 균형은 9회초 무너졌다.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 문상철의 2루타에 배정대가 홈인했다. 그리고 9회말 박영현이 1이닝을 틀어막고 팀의 승리를 완성했다.
LG는 1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내세운다.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LG 타자들의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특히 선두타자 홍창기는 출루왕답지 않게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염경엽 감독은 "창기에게 한마디만 했다. 하던 대로 계속하라고. 처음으로 가졌던 생각으로 야구를 계속하는 게 결국 답을 찾는 방법"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선발투수로는 최원태가 등판한다. 7월 2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최원태는 LG에 와서 9경기 선발 등판했고, 키움에서의 경기 포함 26경기 146⅔이닝을 소화, 9승7패 평균자책점 4.30의 기록을 남겼다.
9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4⅔이닝 2실점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하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한 최원태는 두 번의 자체 청백전과 상무 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하며 투구수를 끌어올리고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 선발진의 핵심으로 최원태를 꼽았다. 염 감독은 " 퀄리티스타트를 해주면 자기 역할을 한 거라고 생각을 한다"며 페넌트레이스도 마찬가지고, 결국 3점 이내로 막고 우리가 5점 정도를 뽑아야 이기는 경기를 했다. 포스트시즌도 똑같다고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1승 우위를 점하게 된 KT가 오히려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문상철(지명타자)~신본기(2루수)~조용호(우익수) 순으로 선발 출전한다. 포스트시즌 들어 신본기가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박)경수가 경기를 계속 나갈 수 없으니 원래 2루수 자리는 항상 이렇게 돌려 쓴다"면서 "본기가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경험이 있다. 2021년에 홈런도 친 기억도 있고, 감도 나쁘지 않다고 한다. 수비도 두 번째로 좋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사실 본기를 선발로 못 낸 건 상수가 혹시 나와야 할 경우 상수 뒤로 유격수 볼 사람이 본기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하고, 최악의 순간에는 재균이가 유격수로 가면 되니까 그렇게 생각해서 일단 본기를 선발로 냈다"고 설명했다.
KT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했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보 슐서의 대체 선수로 시즌 개막 후 KT에 복귀한 쿠에바스는 올 시즌 18경기 114⅓이닝을 던져 패전 없이 12승,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 승률왕을 차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점)을 기록, 아쉬운 모습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단 3일을 휴식한 뒤 4차전에 다시 등판, 6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바 있다. 정규시즌 LG 상대로는 3경기 평균자책점이 11.45로 좋지 않아 한국시리즈에서의 반전이 필요하다.
사진=잠실, 김한준, 고아라,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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