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5∼18일 샌프란시스코 APEC 참석…20∼23일엔 영국 국빈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 18일 귀국하는 윤 대통령은 19일 하루 국내에 머문 뒤 20일부터 3박 4일간 찰스 3세 국왕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곧이어 23일부터 2박 4일간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나선 뒤 26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8일 윤 대통령의 올해 남은 해외 순방 일정을 브리핑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APEC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CEO 서밋 기조연설,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들과의 비공식 대화 및 업무 오찬, 정상 만찬, 정상 리트리트(retreat, 형식ㆍ주제 무관하게 자유롭게 대화하는 자리) 회의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APEC 정상회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 여부다. 김 차장은 “몇몇 국가와 양자 회담을 추진 중”이라면서도 “아직 논의 중이라 국가 수와 나라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미ㆍ중 정상회담도 아직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한ㆍ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외교가의 관측이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도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순방을 마친 뒤 방송에 나와 “서로 여건이 맞으면 만날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한ㆍ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이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25분간 회담한 데 이어 두 번째가 된다. 한ㆍ일ㆍ중 정상회의 개최, 시 주석 방한 문제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윤 대통령은 이밖에 APEC 정상회의 때 청정에너지 전환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의 기여와 회원국 간 연대를 강조하는 등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책임 외교를 재확인할 계획이다. 김 차장은 “APEC 참석은 올해 숨 가쁘게 전개된 윤 대통령의 ‘글로벌 책임 외교’에 방점을 찍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APEC 창설을 주도하고 2025년 의장국 수임을 준비하는 우리나라는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은 APEC 정상회의 논의를 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 참석 후 곧바로 이어질 영국 방문은 지난 5월 대관식을 치른 찰스 3세 국왕이 초청한 첫 국빈이다. 찰스 3세는 현지시간 7일,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개최된 즉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국빈 방문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에선 21일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국왕 주최 환영 오찬, 6ㆍ25전쟁 참전 기념비 헌화, 웨스트민스터 사원 방문 등의 일정이 예정돼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자유민주주의 산실로 평가받는 영국 의회에서 한ㆍ영 관계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약속하는 내용의 연설도 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영어로 연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2일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디지털ㆍ인공지능(AI)ㆍ사이버안보ㆍ원자력발전ㆍ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23일 영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선 2박 4일간의 일정 동안 파리 주재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를 상대로 한 오ㆍ만찬 행사 등을 소화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선다.
이와는 별도로 윤 대통령은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초청으로 12월 12~13일 양일간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김 차장은 “1961년 한·네덜란드 수교 이후 최초로 이뤄지는 우리 대통령의 국빈방문인 만큼 공식 국빈일정 이외에도 경제·문화 등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kw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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