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엔비디아 주가, 조만간 꺼진다? [MONEY톡]
“AI(인공지능) 러시는 현대판 튤립 광풍이다. 엔비디아 열풍도 조만간 꺼질 것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3배 이상 폭등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겼다. 한마디로 미국 기술주 랠리를 이끈 선봉장이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돌아섰다. 엔비디아는 최근 시가총액 1조 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그러자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주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들이 등장하고 있다.
리벨리언은 “엔비디아가 대단히 뛰어난 기업”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생성형AI를 둘러싼 열망과 치솟는 순익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폭등했지만 투기적 거품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10월25일 현지 시간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417달러다. 리벨리언이 평가한 적정가치는 300달러다. 앞으로도 30%가량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국 정책 역시 엔비디아에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정책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17일 반도체 수출통제 대상을 기존 최첨단 AI 반도체에서 저사양 AI 반도체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자사 A100, A800, H100, H800 제품 등이 수출통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재무 실적에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제품 개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월가 투자은행들도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씨티은행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630달러에서 57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630달러에서 600달러로 소폭 낮췄다.
앞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년대비 101.5% 급증한 135억1,000만 달러의 매출액과 2.7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공개했다. 이는 메가급 서프라이즈였다. 김형태 애널리스트는 “실적을 이끈 데이터센터 부문은 생성형 AI 및 대규모 언어모델(LLM) 수요 증가로 A100, H100 등 고성능 플랫폼 채택이 확대되며 고성장세가 지속됐다”며 “북미 대형 CSP(Cloud Service Provider) 고객 사들의 매출 점유율은 50%를 상회했고, 중국 비중은 전체 데이터센터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개인용 컴퓨터(PC)용 칩 제작에 나선다는 점도 반도체 시장 지각 변동을 예고한다. 엔비디아가 개발 중인 PC용 칩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 기반의 아키텍처로, 2025년 출시가 목표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엔비디아와 암의 주가는 각각 3.84%와 4.89% 상승했다. 반면, 기존 PC용 칩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인텔의 주가는 3.06% 하락했다.
PC용 칩 시장에서 인텔이 새로운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 시장 지배력에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분석이 쏟아졌다. 반대로 말하면 엔비디아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현재 전 세계 PC용 칩 시장은 인텔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AMD가 2위다. 인텔의 PC용 칩은 자사의 x86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이 때문에 암을 기반으로 한 엔비디아의 PC용 칩 개발은 인텔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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