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쿠키' 송민엽 감독 "범법자들, 결국 대가를 치러야한다" [엑's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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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키'는 한 입만 먹어도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의문의 수제 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삼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최근 자극적인 설정이 난무하는 이야기들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송 감독은 "가난한 집에 살면서도 가족들이 화목하게 잘 지내는 것도 극단적인 설정같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으니까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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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하이쿠키' 송민엽 감독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하이쿠키'는 한 입만 먹어도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의문의 수제 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삼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이야기의 특성상 범법 행위를 저지르는 캐릭터가 많은데, 이런 캐릭터를 통해서 송민엽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송 감독은 "뒷부분에서 좀 더 설명이 되겠지만, 좀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 많다. 본인들의 상황을 극복하고 개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많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런 선택을 했다는 건 잘못인데, 각자가 유혹에 빠지기 쉬운 인물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유혹에 빠졌을 때 '나는 이럴 수 밖에 없었고 잘못이 없다'고 합리화를 많이 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수영이는 좀 더 자기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한 번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해서 '내 인생은 끝났다'가 아니라 의지를 갖고 노력하는 모습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결국에는 범법을 저질렀을 때 대가를 치러야 한다.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걸리지만 않고 넘어가면 된다가 아니라, 결국에는 그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렇기 때문에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나. 그렇게 행동한 이유나 상황이 있긴 한데, 나중에 '그럴 수 밖에 없었고 사정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보니 다 핑계였다'는 대사가 나온다. 그런 현실을 직시하는 게 중요한 테마"라고 덧붙였다.
'학교 2017', '오월의 청춘' 등 비교적 젊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해온 송민엽 감독. 이렇게 젊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연기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인물에 최적화된 사람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베테랑 연기자와 함께하면 기댈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분들에게 기댄 부분이 없진 않다. 하지만 라이징 스타들은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는 경우가 많다"며 "그 덕에 저도 연출자로서 많이 배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극중 등장하는 쿠키가 실제로 본인 앞에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도 궁금했다.
송 감독은 "안 먹을 거 같다. 그런 일들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고 생각한다"며 "갑자기 큰 돈을 얻고 쾌락을 얻는데, 그걸 제가 노력해서 성취한 게 아니고 얻어지는 거기 때문에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꼭 쿠키가 아니더라도 아무 이유 없이 100억 준다고 하면 안 받을 거 같다. 결국은 대가가 있지 않을까 싶다. 평범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 무섭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자극적인 설정이 난무하는 이야기들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송 감독은 "가난한 집에 살면서도 가족들이 화목하게 잘 지내는 것도 극단적인 설정같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으니까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우리의 삶은 행복과 불행 그 중간을 오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 드라마도 극단의 상황을 그리고 있지만, 주인공의 부모님이 늘 따뜻하고 화목한 가족을 이루는 것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도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렇다고 인물들의 잘못을 옹호하는 건 아니다. 대신 그러한 과정을 지켜봐줄 수 있는 주인공을 만들고 싶은 게 제 목표"라고 전했다.
끝으로 송 감독은 시청자들에게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힘들게 만들었고,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작품을 보시면 좀 더 색다른 경험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사진= U+모바일tv, 아크미디어, 엑스포츠뉴스DB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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