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화색’… 3개 선거 勝, ‘낙태권 보호’ 통했다

송태화 2023. 11. 8. 17: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민주당이 7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와 오하이오 주민투표,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내년 대선 전망이 어둡게 나와 비상이 걸린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민주당은 낙태권을 보호하는 쪽으로, 공화당은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원칙적으로는 반대한다는 쪽으로 선거 전략을 짰다.

로이터통신은 "낙태권 보호를 호소해온 민주당은 내년 대선까지 낙태 이슈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 등 승리
대선 최대 이슈 선점 성공… 모처럼 화색
글렌 영킨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가 7일(현지시간) 글렌 엘런에 마련된 주의회 선거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한 뒤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7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와 오하이오 주민투표,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내년 대선 전망이 어둡게 나와 비상이 걸린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특히 ‘낙태권’이 핵심 쟁점이던 3개 선거에서 모두 이긴 것이어서 내년 대선의 이슈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에서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주의회 상원 다수당이던 민주당이 하원에서도 공화당을 밀어내고 다수당이 된 것이다.

이번 선거의 핵심은 낙태 허용 여부를 두고 민심이 어느 쪽으로 표출되느냐였다.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6월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고 낙태권 존폐 결정을 각 주로 넘겼다.

이후 각 주에선 낙태 관련 입법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낙태권을 보호하는 쪽으로, 공화당은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원칙적으로는 반대한다는 쪽으로 선거 전략을 짰다.

앞서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번 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게 되면 낙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따라서 민주당의 승리는 낙태권 보호에 초점을 맞춘 전략의 성공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 “민주·공화 양당은 낙태와 경제 등 조 바이든 행정부의 메시지가 내년 대선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이번 선거 결과를 애타게 지켜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하이오 주민투표에서도 주 헌법에 낙태 권리를 명시한 개헌안이 주민 50% 이상의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오하이오주는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 이후 낙태권 보장을 결정한 7번째 주로 기록됐다.

공화당 지지세가 뚜렷한 이 지역에서 낙태권 보장 개헌안이 통과된 것은 낙태 금지에 분노하는 여성과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는 뜻이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민주당은 낙태에 관한 메시지가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 전략임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하이오 주민투표 결과에 관한 성명을 내고 “미국인들은 근본적인 자유를 지키는 데 투표했고 민주주의는 승리했다”고 환영했다.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소속 앤디 베시어 주지사가 공화당의 대니얼 캐머런 후보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베시어 지사 역시 여성의 낙태권 보장을 강조해왔다. 공화당은 이날 여러 선거 중 미시시피 주지사 선거에서 자당 소속 테이트 리브스 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공화당은 대선 이슈 경쟁과 관련해 큰 고민을 안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낙태권 보호를 호소해온 민주당은 내년 대선까지 낙태 이슈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선거 결과는 전국의 주요 교외 지역에서 민주당의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