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다음 주 미국서 CEO 수백명과 만찬”…외국 기업 달래기

권지혜 2023. 11. 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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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주요 기업인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APEC 정상회의 기간 미국 재계의 고위급 인사들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 최고경영자(CEO)들을 포함해 기업 관계자 수백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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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간첩법 개정안 시행 후 감시·통제 강화
“서방 기업들 中 사업 긴장”
허리펑, 미국 방문해 정상회담 최종 조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베이징에서 '펑차오'(楓橋) 모델로 선정된 기관·단체 대표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펑차오 경험은 1960년대 저장성 사오싱시 펑차오진에서 도입된 주민 참여형 치안 관리 방식으로 마오쩌둥이 극찬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주요 기업인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APEC 정상회의 기간 미국 재계의 고위급 인사들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 최고경영자(CEO)들을 포함해 기업 관계자 수백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시 주석의 미국 방문 중 우선 순위가 높은 것은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를 진정시키는 것”이라며 “최근 서방 기업들은 중국 사업에 대해 점점 더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만찬 행사는 오는 15일쯤 열릴 예정이다.

중국에선 지난 7월 간첩 행위를 대폭 확대한 반간첩법 개정안 시행과 맞물려 외국 기업에 대한 감시·통제가 한층 강화됐다. 2014년 이후 9년 만에 개정된 반간첩법은 간첩 행위와 적용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관련 당국의 권한을 강화했다. 중국 정부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외 개방과 외자 유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상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된다.

앞서 미·중은 AEPC 기간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세부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미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중 양국이 회담 날짜를 15일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14일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의 미국 방문 일정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의 경제 책사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는 8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중국 외교부는 허 부총리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초청으로 12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오는 9~10일 회담을 갖고 정상회담 경제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허 부총리는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주임, 중앙금융위원회 판공실 주임, 중앙금융공작위원회 서기를 겸하면서 경제·무역·재정·금융을 총괄하고 있다. 홍콩 명보는 그를 중국 경제계의 ‘새로운 차르’라고 묘사하고 “허 부총리의 방미를 통해 양측은 정상회담의 최종 가격을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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