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가 안 좋았어"…사비, UCL서 샤흐타르 '0-1' 충격패→그라운드 상태 지적

권동환 기자 2023. 11. 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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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르셀로나 사령탑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유럽대항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후 잔디 상태를 언급했다.

바르셀로나는 8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4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지난 시즌 라리가 챔피언으로 등극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바르셀로나는 조별리그 추첨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FC포르투(포르투갈), 로열 앤트워프(벨기에)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인 만큼 바르셀로나와 함께 H조에 묶인 3팀 모두 각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이지만, 클럽 규모 등을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족하기에 각 조에 배분된 16강 진출 티켓 2장 중 하나는 바르셀로나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실상 팬들과 전문가들은 바르셀로나가 조 1위를 확정 지을 수 있을지를 주목했다. 기대에 걸맞게 바르셀로나는 앞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승리해 H조 선두로 등극하면서 16강 진출과 조 1위 조기 확정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샤흐타르와의 4차전에서 일격을 맞으면서 H조 순위 경쟁을 안갯속으로 빠뜨렸다. 이날 샤흐타르는 전반 40분에 터진 헤더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바르셀로나를 침몰시키는 이변을 연출했다.

바르셀로나가 샤흐타르한테 고개를 숙인데 이어 같은 날에 포르투가 앤트워프를 2-0으로 격파하면서 H조는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게 됐다. 현재 바르셀로나와 포르투가 승점 9(3승1패)로 같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선 바르셀로나가 1위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를 잡아낸 샤흐타르는 승점 6(2승2패)으로 2위 포르투 바로 뒤인 3위에 위치했다. 앤트워프는 조별리그 4경기를 전패하면서 사실상 최하위 자리를 예약했다.

4차전 패배에서 바르셀로나는 H조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3위 샤흐타르 간의 승점 차가 불과 3점이라 언제든지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기에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전력을 다하는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샤흐타르한테 충격패를 당해 패장이 된 사비 감독은 경기 후 잔디 상태를 언급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4차전은 샤흐타르 홈경기가 됐어야 했지만 현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어, 중립 구장이자 함부르그SV 홈구장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렸다.

바르셀로나 소식통 '바르셀로나 유니버설'에 따르면, 사비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를 통해 "이곳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다. 최상의 상태가 아니었다"라며 "경기장 전체에서 악취가 났고, 나쁜 진동을 느꼈다. 우린 지금 집에 갈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물론 잔디 상태는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이다. 잔디 상태가 좋지 않으면 패스와 바운드에 악영향을 끼쳐 선수들이 자신들의 플레이를 100% 발휘할 수 없게끔 만든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체급이 떨어지는 샤흐타르 상대로 패배한 이후 잔디 상태를 언급한 사비 감독의 발언은 팬들에게 변명으로 다가와 공감을 얻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디렉터 출신인 토니 프레이사는 SNS을 통해 "경기를 보기 위해 TV를 켰더니 하얀 유니폼을 입은 팀이 샤흐타르한테 0-1로 지고 있었다. 아주 혼란스러운 축구를 하고 있었다"라며 사비 감독의 전술을 조롱했다.


물론 사비 감독에겐 조별리그 2경기가 더 남아 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39일 홈에서 포르투와 5차전을 가진 후 12월 14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기 위해 앤트워프 원정을 떠난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다면 사비 감독은 팬들과 구단이 원하는 조별리그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샤흐타르전 패배로 비난을 피하지 못한 사비 감독이 잔여 경기에서 성적으로 성난 팬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 D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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