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에 걸린 주사기가 단서…해경, 마약 유통 조폭 검거

윤일선 2023. 11. 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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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의 바늘에 걸려 올라온 마약 주사기에 묻은 핏자국을 단서로 추적을 거듭해 온 해경이 마약 유통에 가담한 조직폭력배들을 무더기로 붙잡혔다.

구속된 피의자 중에는 마약 유통 총책인 부산지역 조직폭력배 A(48)씨와 판매책인 다른 조직의 부두목 B(54)씨 등도 포함됐다.

해경은 이와 함께 올해 3월 동남아시아에서 마약을 반입해 선원 등 해상 업무 종사자에게 유통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서 17명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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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마약 단속을 피하려고 여장을 한 남성의 모습. 남해해양경찰청 제공


낚시꾼의 바늘에 걸려 올라온 마약 주사기에 묻은 핏자국을 단서로 추적을 거듭해 온 해경이 마약 유통에 가담한 조직폭력배들을 무더기로 붙잡혔다.

남해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10명을 붙잡아 6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낚시꾼이 던진 낚시 바늘에 걸려 올라온 주사기를 단서로 필로폰 투약한 조폭 등 50대 2명이 해경에 검거됐다. 남해해경 제공


구속된 피의자 중에는 마약 유통 총책인 부산지역 조직폭력배 A(48)씨와 판매책인 다른 조직의 부두목 B(54)씨 등도 포함됐다.

해경에 따르면 2021년 11월 부산 중구 부둣가에서 낚시꾼이 건진 검은 봉지를 단서로 수사를 시작해 이들을 붙잡았다. 봉지에는 필로폰 성분이 검출된 주사기 60여개와 돌멩이가 들어있었다. 해경은 주사기에 남은 혈흔을 분석해 투약자 2명을 검거하는 등 지난해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11명을 붙잡아 10명을 구속했다.

투약자는 대학생에서부터 일반 회사원, 유흥업소 종사자 등 직업도 다양했다. 이 가운데에는 특별한 직업이 없는 기초생활 수급자도 2명 있었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C씨(34)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여장을 하고 다니기도 했다.

해경은 이와 함께 올해 3월 동남아시아에서 마약을 반입해 선원 등 해상 업무 종사자에게 유통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서 17명을 검거했다. 현재까지 택시 기사, 선원 등 판매책으로 가담한 5명을 검거했고, 유통 총책을 쫓고 있다. 또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조직폭력배, 어장관리선 선장, 선원 가족 등 9명도 검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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