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림받던 미국 아재들의 반전, 외국 우승팀 나올까
[이준목 기자]
<강철부대> 시리즈 사상 최초의 외국 특수부대 우승팀이 나올까. 한국식 서바이벌에 완벽하게 적응한 미군 특수부대(USSF)가 갈수록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며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 채널A, ENA <강철부대 3> 한 장면. |
ⓒ 채널A, ENA |
이날 회차의 주인공은 단연 미 특수부대였다. '깃발 쟁탈전'에서 미 특수부대는 HID를 꺾고 올라와 결승에서 UDT와 맞붙었다. 미 특수부대는 1차미션이었던 '최강대원선발전' 당시 2대 2 참호격투에서 UDT에 완패하여 조기탈락하는 굴욕을 당한 바 있다. 4대 4 팀전으로 치러진 대결에서 미 특수부대는 이안이 압도적인 피지컬을 앞세워 UDT 에이스인 정종현을 제압하고 깃발 2개를 먼저 뽑으며 완벽한 설욕전에 성공했다.
사전미션의 베네핏으로 4강 대진 결정권을 확보한 미 특수부대는 '대테러소탕작전'과 체력미션인 '보급행군' 사이에서 팀원들의 의견이 엇갈렸으나, 결국 가장 자신있고 익숙한 대테러 미션을 선택했다. 미 특수부대가 선택한 상대는 전문적인 대테러 경험이 가장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 첩보부대 HID였다. 부상자가 한 명씩있는 707과 UDT가 보급행군에서 맞붙게 됐다.
미 특수부대와 HID의 본미션은 선박과 항만 일대를 무대로 벌어지는 '마약소탕작전'이었다. 707과 함께한 대테러 연합미션을 제외하고 단독으로는 최초로 치르는 대테러 팀미션이었기에 지켜보는 미 특수부대의 진짜 실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윌은 "수천번도 넘게 했던 거다. 우리에게는 정말 쉬운 미션"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안은 상대인 HID를 향하여 "질 준비를 하라"고 도발성 메시지를 전했다. HID도 "우리를 약체로 보고 선택했다는 게 자존심이 상한다. 첩보부대의 대테러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하며 전의를 다졌다.
이번 미션은 이전처럼 타임어택이 아닌 총상 개수로 승패를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대신 20분이라는 시간 제한이 붙었다. 미션이 시작되자 특수부대는 신속한 기동력과 저돌적인 타격 능력을 과시하며 빠른 속도로 선박을 제압해 나갔다. 실전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답게 미 특수부대원들은 동선과 상황에 따라 포메이션과 역할을 유연하게 바꾸어가면서 노련하게 대처했다.
하지만 연합팀이었던 미 특수부대는 네이비씰 3인과 그린베레인 윌의 전투 전략 스타일이 달라서 중간에 엇박자를 드러내며 위기를 맞이했다. 윌은 총상 위험에도 동료들과의 팀플레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돌진하여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다.
선박작전이 종료되고 추가 미션이 하달됐다. 이번엔 지상으로 내려와 마약 증거물을 확보하고 결승전까지 퇴출하는 미션이었고, 다시 타임어택으로 조건이 바뀌었다. 총상은 선박에서 맞은 것을 합산하여 1발당 60초의 페널티가 부과됐다.
미 특수부대는 광범위한 항만을 무대로 컨테이너 곳곳에 매복한 대항군들을 물리치며 전진해야 했다. 결승점을 눈앞에 두고 다수의 대항군들이 길목을 막으며 대규모 교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미 특수부대는 거듭된 돌발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노련하게 대처했다. 미 특수부대의 최대 장기인 엄청난 속도의 기동사격에 대항군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자, 지켜보던 MC들도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 채널A, ENA <강철부대 3>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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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특수부대는 네이비씰(미해군 특수부대/카즈 라슨, 이안 슈넬리, 제프 검) 3인과 그린베레(미육군 특수부대/ 윌 라벨로) 1인으로 구성된 연합팀으로 <강철부대> 시리즈 사상 최초로 등장한 외국 특수부대였다.
미 특수부대는 압도적인 피지컬과 실제 전투 경험 등에서 기존 한국 특수부대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며 첫 등장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실제로 군경력이나 평균 연령대에 있어서 <강철부대> 역대 참기팀 중 최고령이었다. 경쟁팀들도 미 특수부대를 우승후보로 가장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네이비씰을 모체로 하는 UDT와는 미묘한 기싸움을 벌이며 긴장감을 형성하기도 했다.
또한 미 특수부대원들은 "UDT 중에 겁많고 나약한 친구들이 많았다" "우리가 그들보다 스승(마스터)이고 항상 우위다" "HID는 제임스 본드같다. 키크고 잘생겼지만 단지 그뿐"이라며 타 부대에 대한 수위 높은 도발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미션 초반부 미 특수부대의 활약상은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최초의 오프닝 사전미션이었던 해상사격대결에서 전체 여섯부대중 꼴찌를 기록한 데 이어, '최강대원 선발전'에서는 한국식 참호격투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쟁팀들로부터 '생각보다 약하다'는 굴욕적인 평가를 들어야 했고 시청자들의 반응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미 특수부대는 "아직 특수부대로서 우리들의 진가를 보여줄만한 미션을 하지 않았을뿐"이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실제로 반전은 본격적인 팀 미션에 접어들면서 시작됐다.
최강대원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UDT는 '해상폭탄제거작전' 미션의 대진결정권을 베네핏으로 얻고 놀랍게도 미 특수부대를 상대로 선택했다. 두 팀 모두 해상 미션에 경험이 풍부했지만, UDT는 상대적으로 전역한지 더 오래되고 연령대가 높은 미 특수부대를 상대로 정면대결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UDT의 오판이었다. 미 특수부대에게는 전화위복이 됐다. 해상작전에 특화된 네이비씰 출신들이 주축이 된 미 특수부대는 고무보트 운용, 상황판단, 위기대처 등에서 월등한 노련미를 과시하며 UDT에 완승을 거뒀다. 최대 고비였던 폭탄 운송 구간에서 뛰어난 수영실력과 지휘능력을 보여준 팀장 카즈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미 특수부대의 상승세는 이후로도 계속됐다. 미 특수부대는 본선 2차 미션에서 '타이어 격투' '대테러 연합작전'에 이어 3차사전미션인 '참호격투'까지 모든 팀미션에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UDT는 미 특수부대에게만 팀대결 3연패를 당하며 데스매치를 두 번이나 치르는 수난을 당해야 했다. 사실상 전술-체력-팀워크 등에서 모두 우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 특수부대의 '도장깨기' 독주에 한국 특수부대들이 도전하는 구도가 됐다.
▲ 채널A, ENA <강철부대 3>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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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합미션을 함께한 707과는 '파이팅 타이거즈'를 결성하며 의외의 훈훈한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비하인드 영상에서는 다른 부대원들이 모여서 출연자 중 가장 맏형인 윌의 생일을 깜짝 축하해주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각 부대의 일상을 보여준 7화에서 미 특수부대원들이 임진각을 방문한 장면에서는 이안과 제프가 6·25 참전용사의 후손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미특수부대원들은 한국 전쟁 미군 참전 기념비를 찾아 꽃다발을 놓으며 추모했다. 자신들의 할아버지들이 피를 흘려 지켜낸 땅 위에서 번영을 이뤄낸 한국의 모습을 돌아보며 미특수부대원들은 깊은 여운에 잠기기도 했다.
방송 후반부에 접어든 <강철부대3>는 다음주 UDT와 707의 보급행군 작전 대결을 통하여 결승에 진출할 최후의 두 팀을 가린다. 시즌1의 UDT, 시즌2의 특전사에 이어 어떤 팀의 우승을 차지하여 최강의 특수부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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