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지원만 하면 합격?…“총체적 위기 돌파할 뼈를 깎는 노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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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는 한국의 대학 교육에 총체적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신학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7일 열린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총장 이후정) 총장 후보 정책 발표회에서는 이런 위기감이 여실히 나타났다.
총장 후보인 유경동 감신대 교수는 "감신대가 위기에 직면했다"며 "학령인구의 감소와 시대에 부응하지 못한 신학교육으로 신입생의 모집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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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겨운 ‘신입생 모시기’로 V자 반등한 학교 사례 눈길
학령인구 감소는 한국의 대학 교육에 총체적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신학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7일 열린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총장 이후정) 총장 후보 정책 발표회에서는 이런 위기감이 여실히 나타났다.
이날 정책을 발표하기 위해 나선 후보들은 한결같이 ‘감신대의 위기’를 토로했다. 후보들은 위태로운 상황을 뜻하는 사자성어 ‘백척간두’나 ‘제2의 창학’같은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총장 후보인 유경동 감신대 교수는 “감신대가 위기에 직면했다”며 “학령인구의 감소와 시대에 부응하지 못한 신학교육으로 신입생의 모집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2019년 약 92억원이던 등록금 수입이 2023년(추정) 약 70억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기호 1번 장성배 감신대 교수는 “우리 대학이 현재 교육부 기본역량 진단 기준으로 미인증대학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장 교수는 “당시 감신대는 전임교원 확보율뿐 아니라 다른 평가지표 대다수가 기준치를 밑돌았기에 인증 절차에 참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기호 4번 이후천 협성대 교수는 “학령인구의 문제는 향후 10년간 개선의 여지가 없고 인문학 및 신학 기피 현상이 커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감신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협성대와 목원대 고신대 침신대 등은 2023년 정시에서 1.0 이하의 입시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대부분의 신학교가 지원만 하면 합격이 가능한 경쟁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학대학마다 눈물겨운 ‘신입생 모시기’에 나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일부 학교들은 이미 효과를 보고 있다. 장신대는 2024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이 2.36:1로 지난해 경쟁률 1.80:1과 비교했을 때 소폭 상승했다. 장신대는 ‘신입생 지원 자격 확대’ ‘중복지원 허가’ ‘학교 홍보 대상 확대’ 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8일 장신대 교학실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목회자·선교사 자녀 전형에서 다른 교단 소속의 목회자·선교사 자녀도 지원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으며 사회기여 및 배려자 전형 등을 신설했다”며 “기존에 없었던 ‘타 전형 중복 지원 허가’ 제도를 올해부터 시행했다. 복수의 인원이 여러 전형을 통해 학교에 중복으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보 대상을 고3 학생에서 중고등학생 전체로 확대하는 등 여러 요인들이 뭉쳐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세대의 경우, 신입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가 입소문을 타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세대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의 지원을 받아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신입생에게 첫 학기 ‘반값 등록금’ 제도를 제공했다. 한세대 올해 수시모집 경쟁률은 7.79:1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글·사진=손동준 김동규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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