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박스로 오인한 로봇…압착사고 40대 작업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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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의 농산물 선별장에서 로봇이 사람을 상자로 오인해 압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로봇업체 직원이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로봇 센서가 A씨를 박스로 인식해 집게로 들어 압착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보다 앞선 5월에는 경기 안성시 소재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50대 작업자 C씨가 용접로봇과 지그(부품 가공 위치를 보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조기구)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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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재해자 약 95%가 제조업에서 발생
경남 고성의 농산물 선별장에서 로봇이 사람을 상자로 오인해 압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로봇업체 직원이 사망했다.
8일 경남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 45분쯤 고성군 한 파프리카 선별장에서 로봇 센서 작동 여부를 확인하던 로봇 업체 직원 40대 A씨가 로봇 집게에 압착됐다. A씨는 이 사고로 얼굴과 가슴이 눌렸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해당 로봇은 파프리카 박스를 들어 팔레트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사고 당시 A씨는 로봇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로봇 센서가 A씨를 박스로 인식해 집게로 들어 압착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안전 관리 책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업무상 과실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1~2020년 산업용 로봇으로 인해 총 355명의 재해자 발생
로봇으로 인한 작업자의 사망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전남 장성에선 작업장을 청소하던 여성 작업자 B씨가 공장에서 사용하던 로봇 팔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B씨는 이날 아침 작업을 위해 산업용 로봇 설비 청소 작업 도중 동료가 기계를 작동시키는 바람에 이 같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선 5월에는 경기 안성시 소재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50대 작업자 C씨가 용접로봇과 지그(부품 가공 위치를 보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조기구)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2011~2020년 산업용 로봇으로 인해 총 355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다. 이 중 29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로봇에 의해 발생한 재해자의 약 95% 이상이 제조업에서 발생했고, 제조업 중 자동차 부분품 제조업(39%), 자동차 제조업(9%) 순으로 재해가 자주 발생했다.
발생형태 별로 분석해 보자면, 산업용 로봇으로 인한 재해 발생 형태는 끼임(187건, 53%)이 가장 많았고, 부딪힘(121건, 34%)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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