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룸마 향한 친정 팬들의 이색적인 비난 세례…“달러룸마”
김우중 2023. 11. 8. 15:32
파리 생제르맹(PSG) 주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친정팀으로부터 이색적인 환영 인사를 받았다. AC밀란(이탈리아) 팬들은 과거 에이전트를 통해 ‘연봉 인상’을 외치며 논란을 일으킨 그를 향해 지폐를 뿌렸다.
PSG는 8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란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1-2로 졌다. PSG는 이날 전반 9분 만에 밀란 슈크리니아르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3분 만에 하파엘 레앙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5분 만에 올리비에 지루에게 역전 골을 얻어맞고 마지막까지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PSG는 조별리그 2패(2승)째를 기록, 조 2위(승점 6)로 내려앉았다.
한편 이날 경기 시작 전 주목받은 건 바로 밀란 팬과 돈나룸마의 재회였다. 돈나룸마는 지난 2015년 만 16세의 나이로 밀란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잡았다. 6년간 산 시로 스타디움의 골문을 지켰고, 251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두 팀의 관계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일그러졌다. 지난 2020~21시즌을 마친 뒤, 밀란은 여러 차례 돈나룸마와 재계약 협상을 논의했지만 매번 불발됐다. 당시 돈나룸마의 에이전트는 크게 인상된 연봉을 요구했고, 파울로 말디니 밀란 단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돈나룸마는 밀란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거부하는 등 에이전트에 일임했고, 결국 구단은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당시 그의 몸값은 6000만 유로(약 840억원)로 평가받았지만, 밀란은 팀 분위기를 해치는 그와의 결별을 택했다.
돈나룸마는 이후 PSG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밀란을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PSG 입성 후 산 시로 스타디움을 밟은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팬들은 과거의 일을 잊지 않았다. 밀란과 PSG의 경기가 시작하기 전, 팬들은 돈나룸마를 향해 그의 얼굴이 그려진 지폐 다발을 던졌다. 경기장에는 돈다발이 휘날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편 돈나룸마는 팬들의 이색적인 비난에도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은 졌지만, 돈나룸마는 6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특히 박스 안에서만 3개의 선방을 보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그에게 평점 7.5점을 줬는데, 이는 팀에서 세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한편 이날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달성에 실패했다. 그는 팀이 1-2로 뒤진 후반 15분 비티냐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출전 시간은 30여 분이었지만, 존재감을 보여주는 데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특유의 상체 페인팅에 이은 드리블, 패스고 밀란을 위협했다. 하이라이트는 경기 막바지 나왔다. 이강인은 박스 안에서 지루를 제친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는 골대 오른쪽을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이강인은 폿몹, 소파스코어로부터 각각 7점과 7.2점이라는 평점을 받았다. 교체로 나선 선수 중 7점 이상을 받은 건 이강인뿐이었다.
한편 PSG가 이날 패배하면서, ‘죽음의 조’라 평가받은 F조의 향방은 더욱 알 수 없게 됐다. 1위 도르트문트(독일·승점 7)부터 4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승점 4)까지 순위별 격차는 단 1점씩에 불과하다. 네 팀 모두 16강 진출 가능성이 열려있어 잔여 2경기에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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