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덩이 CS 인수한 UBS, 6년만에 첫 분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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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최대 은행 UBS그룹이 크레디스위스(CS) 인수 이후 첫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스위스 1위 은행인 UBS는 지난 3월 파산 위기에 놓인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 4조2400억원)에 인수했고, 스위스 금융당국의 정부 보증과 유동성 지원으로 6월12일 최종 합병을 완료했다.
스위스 내 은행 합병 완료 시점은 내년으로, CS 브랜드의 UBS 완전 흡수 시점은 2026년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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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최대 은행 UBS그룹이 크레디스위스(CS) 인수 이후 첫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UBS가 분기 기준 순손실을 낸 것은 6년 만이다.
7일(현지시간) UBS그룹은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7억8500만달러(약 1조23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CS 인수 후 두 은행 간 사업 통합 작업을 지속하면서 발생한 비용(22억달러)이 UBS의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UBS그룹은 CS를 통합하는 작업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은 CS 통합 작업의 중추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2025~2026년 달성할 시너지를 위해 내년에는 더 큰 비용을 지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UBS그룹은 CS 인수 후 첫 분기 실적 발표인 지난 2분기 합병 효과로 장부상 자산가치가 올라가면서 289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UBS는 실적 보도자료에서 "CS 사업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고액 자산가들만을 위한 자산관리(WM) 부문의 3분기 순유입이 30억달러로, 1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UBS의 WM 부문도 220억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스위스 1위 은행인 UBS는 지난 3월 파산 위기에 놓인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 4조2400억원)에 인수했고, 스위스 금융당국의 정부 보증과 유동성 지원으로 6월12일 최종 합병을 완료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UBS는 총자산 1조6000억스위스프랑, 전 세계 임직원 12만명 규모의 스위스 최대 은행으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CS의 부실 흡수와 중복된 사업 구조조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그룹은 UBS와 CS 2개의 별도 은행을 관리하며, 각 은행은 자체 자회사와 지점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스위스 내 은행 합병 완료 시점은 내년으로, CS 브랜드의 UBS 완전 흡수 시점은 2026년으로 예정돼 있다.
1856년 스위스 철도 사업 대부업으로 시작한 CS는 1900년 개인금융에 진출한 뒤, 투자은행으로 변모하며 사세를 키웠다. 한때 JP모건을 넘보기도 했던 CS는 영국 금융회사 그린실 사태와 미국 헤지펀드 아케고스캐피털의 마진콜 사태에 자금이 물리면서 막대한 손실을 봤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여파로 글로벌 은행권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고객 이탈과 자금 유출이 이어져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으나 당국의 긴급 수혈로 기사회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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