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사상 첫 ‘40대’ 득점자 탄생…레알 출신 1983년생 페페 '대기록 달성'
김명석 2023. 11. 8. 15:0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득점에 성공한 40대 선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던 포르투갈 국가대표 센터백 페페(40·포르투)다. 1983년 2월생인 그는 만 40세 254일의 나이로 챔스 무대에서 골을 터뜨렸다. 기존 기록을 2년 이상 경신한 대기록이다.
페페는 8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의 이스타지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4차전 로얄 앤트워프(벨기에)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해 팀의 2-0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 이은 측면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은 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역대 최고령 득점 기록이자 사상 첫 40대 선수의 득점으로 남았다. 그동안 이 기록은 AS로마 레전드 프란체스코 토티가 지난 2014년 만 38세 59일의 나이로 득점을 터뜨린 뒤 9년 가까이 이어져 왔는데, 페페가 그 기록을 새로 경신했다. 토티에 이어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 37세 290일) 필리포 인자기(AC밀란·만 37세 87일) 하비에르 사네티(인터밀란·만 37세 72일)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역대 최고령 득점 순위에서 토티만 유일하게 만 38세의 나이에 득점을 기록했는데, 페페가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며 유럽축구 역사 페이지에 한 획을 그었다. 여전히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인상적인데 유럽 최고의 무대인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에 선발로 출전해 골까지 넣었으니 그 의미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비단 골만이 아니었다. 자신보다 16살 어린 수비수 다비드 카르무와 중앙 수비 호흡을 맞춘 페페는 경기 내내 안정감 있는 수비로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공중볼 경합에선 3차례 중 2회를, 지상볼 경합은 2회 모두 승리했고, 클리어링도 2차례 기록하는 등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페페는 지난 6월에도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A매치 134경기째 출전에 나설 만큼 선수 커리어를 화려하게 이어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10시즌을 뛴 뒤 베식타시(튀르키예)를 거쳐 2019년 1월부터 FC포르투에서 뛰고 있는데, 시즌 도중 이적한 2018~19시즌을 제외하고 2019~20시즌부터는 4시즌 연속 리그 21경기 이상 선발로 출전할 정도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페페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3회, 스페인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등을 이끌었던 월드클래스 수비수였다. 포르투갈 국가대표로서 유로 2016, 2018~19 UEFA 네이션스 리그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워낙 거칠고 흥분을 많이 하는 데다 잦은 더티 플레이로 비판도 받았지만, 강력하고 터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월드클래스 대열에 올랐던 수비수이기도 하다.
페페가 수비는 물론 골까지 넣은 포르투는 앤트워프를 2-0으로 완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3승 1패(승점 9)로 2위 자리를 지키며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선두 바르셀로나와는 승점이 동률이다. 페페는 바르셀로나전을 제외하고 챔피언스리그 전 경기에 출전했는데, 포르투의 유일한 패배가 바르셀로나전에서 나왔다.
김명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단독] 전청조-펜싱협회 두 차례 만남, 남현희가 주선했다 - 일간스포츠
- [단독] 다음주 종영인데...‘연인’ 연장 아직도 오리무중 “남궁민,안은진도 몰라” - 일간스포
- [단독] 강남 “‘원팩트’ 제작에 목숨 걸었다. ♥이상화도 응원, 단...” [인터뷰] - 일간스포츠
- 김승미 “도망치듯 이사? 물건 빼돌려? 말 안돼… 법적으로 대응할 것”[직격 인터뷰①] - 일간스
- ‘보복 협박 혐의’ 양현석, 법원 출석…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 일간스포츠
- ‘이선균이 공갈 고소’ 강남 유흥업소 여실장, 구속 기소 - 일간스포츠
- ‘남태현과 마약’ 서민재 “내가 원망스러워… 개명? 새롭게 살고 싶어서” - 일간스포츠
- 큐브 떠나는 비투비…그룹명 상표권은 누가 갖나 [IS포커스] - 일간스포츠
- [왓IS] 엑스재팬 히스, 암 투병 중 사망...향년 55세 - 일간스포츠
- [IS 포커스] KS 현금 공약, 간절한 건 알겠는데 '메리트 문제' 없을까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