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에 추위가 대수랴, KT-LG 2차전도 5시간 전에 '전석 매진' [KS2]

조은혜 기자 2023. 11. 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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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후 3연승으로 올라온 KT 위즈, 그리고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경기 개시 5시간도 전에 모두 팔렸다.

KT와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은 KT가 3-2 승리를 거두며 우위를 점한 가운데,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경기 개시 5시간 전인 오후 1시 30분 2만3750석 전석의 매진이 발표됐다. 올해 포스트시즌 11경기 누적 관중은 20만2548명이 됐다.


1차전 석패를 당하며 빠르게 분위기 반전을 해야 하는 LG는 최원태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반격을 노린다. 7월 2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최원태는 LG에 와서 9경기 선발로 나섰고, 키움에서의 경기 포함 26경기 146⅔이닝을 소화, 9승7패 평균자책점 4.30의 기록을 남겼다.

9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4⅔이닝 2실점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하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한 최원태는 두 번의 자체 청백전과 상무 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하며 투구수를 끌어올리고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상무 상대 연습경기에서는 4이닝 무실점을 기록, 최고 48km/h 구속을 마크했다.

최원태는 가을야구 경험이 굉장히 풍부한 투수다.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까지 13경기나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고루 나섰다. 

다만 가을에 올린 승리는 아직 없다. 2019년에는 선발로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3경기에 나섰지만 1이닝 4실점, 4이닝 5실점, 2이닝 3실점으로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다. 과연 최원태의 포스트시즌 첫 승이 분위기를 뒤집는 한국시리즈에서의 승리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T는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 등판했던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올해 정규시즌 18경기에 나선 쿠에바스는 단 한 번의 패전 없이 12승을 기록하며 '승률 100%'를 달성하며 승률왕을 차지했다. 종전 시즌 최고 승률(100%) 기록은 1992년 오봉옥(삼성), 2002년 김현욱(삼성)으로, 전 경기 선발 등판으로 승률 100%를 달성한 건 쿠에바스가 최초다.

2019년 처음 KT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에 데뷔한 쿠에바스는 2021년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고, 지난해 부상이 길어지면서 팀과 결별했으나 올 시즌 보 슐서의 대체 선수로 다시 KT로 복귀했다. 그리고 올 시즌 18경기 114⅓이닝을 던져 패전 없이 12승,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면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앞선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두 차례 등판했다. 1차전에서는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점)을 기록, 아쉬운 모습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단 3일을 휴식한 뒤 4차전에 다시 등판, 6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고 플레이오프 승부를 5차전으로 향하게 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큰 무대에 강했던 쿠에바스였다.  2021년 KT가 4연승으로 창단 첫 우승을 거뒀던 그 시작이 쿠에바스였다. 다만 올해 LG 상대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3경기 등판해 11이닝 14실점으로, LG전에서만 평균자책점이 11.45로 폭등했다. 정규시즌의 아쉬움을 가을야구에서 털어내야 우승으로 향하는 KT의 발걸음이 더 가벼워질 수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LG 염경엽 감독은 "KT는 2년 전 통합우승이라는 좋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탄탄한 전력과 선발 야구를 앞세워 좋은 경기를 하면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팀이다. 쉽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LG는 경험을 부족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선수들 모습에서 우승에 대한 열망과 간절함을 강력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염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에서 LG가 보여준 모습을 한국시리즈에서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상대를 대비하는 것보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한국시리즈를 할 생각이다. 준비 열심히 했다. 이 준비한 것들을 마지막에 좋은 결과물로 만들어 내서, 팬들과 함께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전했다.

플레이오프를 마치자마자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야 했던 KT 이강철 감독은 " 3월에 했던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가 생각이 난다. 시즌을 잘 치르면서 여기까지 온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KT위즈파크에서 처음 열리는 한국시리즈이기 때문에 선수단과 프런트, 그리고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들과 함께 최고의 자리로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얘기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고아라,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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