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MCU의 부진, 이 영화에 답이 있다
[김준모 기자]
▲ <더 마블스> 포스터 |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2023년 MCU는 스크린에서 일희일비의 시간을 보냈다. 페이즈5의 시작을 알린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흥행과 비평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위기는 이제는 DCU의 수장이 된 제임스 건의 마지막 유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를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마블 영화라 할 수 있는 <더 마블스>가 관객들을 찾았다.
<더 마블스>는 흥행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를 다수 지닌 작품이다. 전작 <캡틴 마블>이 성공을 거두었고, 마블 시리즈 <완다비전>의 모니카 램보와 <미즈 마블>의 미즈 마블이 합류하며 캡틴 마블과 앙상블을 이루었다. 여기에 바로 이전 MCU 작품인 <시크릿 인베이젼>의 주인공 닉 퓨리의 합류와 한류스타 박서준의 출연까지 흥미를 자극할 라인업을 구축했다.
▲ <더 마블스> 스틸컷 |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먼저 캐릭터와 액션이 지닌 멋이다. 히어로 장르의 매력 포인트는 기본적으로 히어로가 지닌 멋에서 비롯된다. 누군가에게 반하고 그 대상을 추앙하게 만드는 아이돌과 같은 매력이 히어로 장르의 성공역사를 써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멋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서사와 자신을 각인하게 만드는 액션을 통해 완성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로켓과 그루트 같은 귀여운 캐릭터에게도 멋을 느낄 수 있는 이유다.
캡틴 마블, 모니카 램보, 미즈 마블을 모은 팀 '더 마블스'는 액션과 호흡, 서사 모든 측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 메인으로 내세웠던 스위칭 액션은 초반에는 산만하게 느껴지고 후반부로 갈수록 위력이 떨어진다. 특히 메인 액션의 경우 멀티버스 사가 작품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었지만 규모와 파괴력 모두 낙제점에 가깝다. 캐릭터들의 단점만을 부각시키며 히어로 장르의 본분을 지키지 못했다.
▲ <더 마블스> 스틸컷 |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이런 멋의 실종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받았던 비판을 떠올리게 만든다. 빌런 캐릭터 네이머와 아이언하트, 새로운 블랙 팬서 슈리는 전편이 보여줬던 멋을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블랙 팬서는 물론이고 도라 밀라제들의 활약까지 돋보였던 <블랙 팬서>와 비교할 때 규모만 커졌을 뿐, 실질적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액션의 효과와 파워가 부족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 <더 마블스> 스틸컷 |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마지막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빌런 캐릭터다. 타노스 이후 MCU는 정복자 캉을 새로운 메인 빌런으로 내세웠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 처음 등장한 그는 카리스마와 능력, 철학관 모두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며 허약한 빌런의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이런 빌런의 문제는 <더 마블스>에서 반복된다. 다르-벤은 스위칭 액션에 걸맞은 상대가 되지 못하며 액션의 질감을 크게 떨어뜨린다.
MCU는 타노스 이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양조위가 연기한 웬우를 제외하면 인상적인 빌런 캐릭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은 결국 히어로 캐릭터 부각 실패와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중을 위한 히어로 영화가 대중에게서 멀어진다면 시리즈 존속의 의미를 찾기 힘들 것이다. 방대한 세계관을 감당하기 힘들어 보이는 현 마블의 상황이야 말로 타노스의 핑거스냅이 진정으로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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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키노라이츠 매거진과 김준모 기자의 개인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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