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옥죄기'에도 10월 가계대출 6.3조↑…2년여만 최고치

유제훈 2023. 11.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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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에도 금융권의 10월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서는 물론,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8일 발표한 '2023년 10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권에선 5조8000억원이 늘며 전월(6조1000억원) 대비 증가세가 소폭 둔화했고, 제2금융권에선 6000억원 줄며 전월 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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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2023년 10월중 가계대출 동향'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에도 금융권의 10월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서는 물론,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8일 발표한 '2023년 10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증가폭이 가장 높았던 8월(6조1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임은 물론, 부동산 폭등이 이어지던 2021년 9월(7조8000억원)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잠실 주공아파트 5단지.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올해 4월(1000억원) 이래 매월 점증, 8월엔 6조1000억원까지 폭을 키운 바 있다. 이후 9월엔 2조4000억원 증가하며 증가폭을 줄였다가 다시 10월엔 연중 최고치인 6조3000억원까지 늘렸다.

대출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5조2000억원 늘어 전월(5조7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5000억원 줄었으나, 기타대출이 전월(-3조3000억원) 대비 증가 전환한 1조1000억원 늘며 전체 가계대출을 끌어올렸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권에선 5조8000억원이 늘며 전월(6조1000억원) 대비 증가세가 소폭 둔화했고, 제2금융권에선 6000억원 줄며 전월 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기타대출의 경우 지난달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동하면서 증가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금융위는 이와 관련 "전월엔 추석 명절 상여금이 유입이란 일시적 효과로 기타대출이 3조3000억원 감소했는데, (이달 증가세는) 이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8000억원 증가해 전월(4조8000억원) 대비 2조원 늘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정책성 대출 위주로 5조8000억원 늘어난 가운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만기 개선, 정책모기지 속도 조절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다소간 둔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개별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전월 대비 5000억원 늘어난 4조1000억원이었으나, 은행 재원 디딤돌대출을 제외하면 전월과 같은 2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정책모기지 대출 증가액 역시 전월 대비 7000억원 줄어든 1조4000억원으로 증가세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외 집단대출은 전월과 같이 3000억원 늘었고 전세대출은 증가 전환해 1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1조원 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는 전월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이사철 이사비용, 기업공개(IPO) 등 일시적 자금 수요로 신용대출이 1조2000억원 증가, 전월(1조3000억원 감소)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외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5000억원 줄어 전월(2조5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여신전문금융사(7000억원), 보험사(4000억원), 저축은행(1000억원)은 전월 분기 말 상각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했으나 상호금융권에서 1조7000억원 줄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0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것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폭이 전월 기저효과로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 측면이 있으나, 향후에도 경각심을 갖고 적정수준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차주 상환 능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대출이 이뤄지지 않도록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의 연내 발표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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