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향한 美 관심 더 뜨거워진다..."가장 매력적인 FA 중 한 명"

유준상 기자 2023. 11. 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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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 현지에서도 연일 이정후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MLB닷컴)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올겨울 가장 매력적인 9명의 FA 선수'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애런 놀라, 루카스 지올리토,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오타니 쇼헤이와 더불어 아시아 선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이정후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MLB닷컴은 "KBO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어떻게 적응할지 예측하는 건 늘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정후의 경우 올해 7월 발목 부상으로 86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게 될 시점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 "콘택트 유형의 타자인 이정후는 KBO 통산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을 기록했으며, KBO리그의 선수들의 평균 연령보다 11.2세 어린 18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며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지난 1월 이정후의 빅리그 도전을 허락했다. 그의 나이와 재능을 고려했을 때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은데, MLB 구단들의 기대치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올 시즌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 첫 3연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7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 도중 왼쪽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병원 검진 결과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소속팀은 물론이고 이정후의 빅리그 도전에도 비상이 걸린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부상 이후에도 이정후를 향한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여전했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이정후가 9월 말 1군 선수단에 합류했고, 홈 최종전이 열린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는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하며 홈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이정후를 보기 위해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단장이 직접 고척스카이돔을 방문, 며칠간 한국에 머무르며 이정후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이정후가 마지막 타석 이후 더그아웃으로 향할 때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낸 푸틸라 단장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미국 현지 매체 '폭스스포츠'가 공개한 FA 타자 부문 랭킹에 오타니, 벨린지, 채프먼에 이어 이정후가 4위를 차지했다. 호르헤 솔레어, J.D. 마르티네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같은 선수들보다 더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린 점이 눈길을 끈다.

폭스스포츠는 "올 시즌 이정후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았다면 빅리그 도전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웠을 것이다. 국내에서 훌륭한 성적을 남겼고, 재능 있는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그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팀들이 많을 것이다"고 조명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창단 첫 우승과 함께 월드시리즈가 막을 내린 가운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종료와 함께 구단들의 움직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연일 이정후의 행보를 주목하는 기사가 쏟아지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MLB닷컴은 아예 이정후에 대한 내용만 따로 전하기도 했다. MLB닷컴은 7일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공 이외에도 타격하기 어려운 공에도 콘택트를 하는 스타일"이라며 그의 타격 성향을 분석하는가 하면, 지난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23개)을 기록했다. 올여름 (부상 때문에) 많은 홈런을 생산하지 못했음에도 적어도 스카우트들에게 밀어서 담장 밖으로 공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또 MLB닷컴은 올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활약도 이정후의 도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매체는 "여러 팀들이 김하성의 활약 덕분에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KBO리그에는 '강속구 투수'가 많지 않은 만큼 모든 미국 매체들은 빠른 공 대처 여부가 이정후의 빅리그 성공 여부를 가늠할 것이라고 바라본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대박' 조짐이 보인다. 이정후가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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