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확 띄는 삼성생명의 '성장주'...노란 머리 가드 신이슬
이은경 2023. 11. 8. 10:39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은 ‘육성형 세대교체’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팀이다. 삼성생명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대형 스타가 없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성장하는 유망주들이 있다. 2022~23시즌 초반에 존재감을 알린 주인공은 가드 신이슬(23·1m70㎝)이다.
신이슬은 지난 6일 열린 홈 개막전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상대로 종료 3초 전 결승 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67-66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그는 12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신이슬은 2018~19시즌 데뷔한 프로 6년 차 가드다. 초반 2~3시즌 동안에는 출장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지만, 팀의 적극적인 리빌딩으로 점점 기회를 잡아갔다. 지난해 2월 퓨처스리그(2군리그) 최우수선수(MVP)에 개인 통산 두 번째로 선정되는 등 차세대 주전 가드가 될 재목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 시즌 중반에 삼성생명의 주전 가드 라인 이주연과 키아나 스미스가 동시에 부상으로 빠지면서 신이슬은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때 기량을 더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4라운드 기량발전상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엔 더 눈에 띈다. 기량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샛노랗게 염색한 단발머리 덕분에 관중의 시선을 가장 먼저 잡아끌고 있다. 신이슬은 “염색은 특별한 의미를 두고 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이미선 코치님이 선수 시절에 똑 같은 머리를 한 적이 있다고 하더라. 그 기운을 받고 싶었다”며 웃었다. 이미선 코치는 삼성생명을 대표했던 여자농구의 레전드 포인트가드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윤예빈과 슬개건이 파열된 키아나 스미스가 올 시즌 2라운드는 되어야 복귀가 가능하다. 여기에 삼성생명의 중심을 잡고 있는 에이스 빅맨 배혜윤도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신이슬은 홈 개막전 승리를 따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투맨 게임 비중이 커졌다. 2대 2 플레이에 자신있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공격에서의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팀의 궂은 일을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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