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 음식, 다이어트뿐 아니라 모발 성장 도와

신소영 기자 2023. 11. 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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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꼭 매운 음식이 당긴다.

실제로 매운맛 성분인 고추의 캡사이신은 통증을 완화하고 기분이 좋게 하는 엔도르핀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캡사이신이 몸을 각성하게 하는 자율신경인 교감신경을 자극해 신진대사율을 높여 지방 분해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두피에도 땀이 많이 나는데, 그럼 피지나 각질 등 각종 이물질과 뒤섞여 두피 모공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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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의 캡사이신은 몸을 각성하게 하는 자율신경인 교감신경을 자극해 신진대사율을 높여 지방 분해를 촉진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꼭 매운 음식이 당긴다. 실제로 매운맛 성분인 고추의 캡사이신은 통증을 완화하고 기분이 좋게 하는 엔도르핀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또한 몸의 열기를 땀과 함께 배출시키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 매운 음식은 이 외에도 의외의 효과들이 있다. 어떤 게 있을까?

◇다이어트 효과
매운 음식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캡사이신이 몸을 각성하게 하는 자율신경인 교감신경을 자극해 신진대사율을 높여 지방 분해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와이오밍대 약대 연구팀에 따르면 캡사이신은 지방을 저장하려는 백색지방을 열량 소모를 늘리는 갈색지방으로 바꾸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운 음식을 먹으면 다른 음식을 먹을 때와 비교해 천천히 먹게 돼 총섭취량도 줄일 수 있다. 보통 위가 음식을 인식하고 뇌가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낼 때까지는 20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빠르게 먹으면 위가 다 차도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과식하게 되곤 한다. 매운맛을 먹으며 먹는 속도가 늦춰지면 제때 포만감을 느껴 과식하지 않을 수 있다.

◇모발 성장 촉진 효과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은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일본 나고야시립대 의학원 연구팀이 탈모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그룹에는 캡사이신(1일 6mg)과 이소플라본(1일 75mg)을, 한 그룹에는 위약(가짜 약)을 5개월 동안 먹게 했다. 그 결과, 캡사이신과 이소플라본을 먹은 그룹에서만 모발 성장이 촉진됐다. 연구팀은 캡사이신이 체내 IGF-1 분비를 유도하는 단백질인 칼시토닌유전자관련펩티드(CGRP) 방출이 촉진된 것을 핵심 기전으로 봤다. IGF-1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과 비슷한 인자로,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못 먹는 매운 음식을 과도하게 먹는 것은 오히려 탈모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두피에도 땀이 많이 나는데, 그럼 피지나 각질 등 각종 이물질과 뒤섞여 두피 모공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고추 등 캡사이신이 든 매운 음식은 심장에도 좋다. 콜레스테롤과 염증 수치를 낮춰 혈관에 지방이 쌓여 딱딱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또 캡사이신은 혈류를 증가시켜 혈액 순환이 원활하도록 돕는다. 실제로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이 고추를 식사 때 자주 먹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분석했더니, 고추를 자주 먹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6%나 낮았다.

다만, 모든 음식과 마찬가지로 매운맛을 건강하게 즐기려면 적정량을 섭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특히 캡사이신은 소화가 잘 안 돼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위장을 자극하고, 매운 음식은 위와 식도 사이 조임근을 느슨하게 해 소화불량과 속 쓰림도 유발할 수 있다. 심하면 위 점막이 손상돼 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과도하게 먹지 말고, 먹을 땐 우유나 달걀 등 매운맛을 중화하는 음식을 함께 섭취해 위장에 가는 자극을 줄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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