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최초 UCL 득점선수 등장, 공격수가 아닌 페페였다… 여전한 '클래스'

페페(포르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만 40세 최초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골을 넣은 선수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스트라이커가 아닌 수비수 페페였다.

8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의 에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2023-2024 UCL H조 4차전을 치른 포르투가 벨기에 팀 앤트워프에 2-0으로 승리했다.

포르투는 3승 1패로 조 2위를 유지했다. 조 선두 바르셀로나와 승점이 같다. 한편 조 3위 샤흐타르도네츠크(2승 2패)와 승점차도 얼마 나지 않기 때문에 남은 기간 결과에 따라 조 1위부터 3위까지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입장이다.

앤트워프전 승리를 굳힌 쐐기골의 주인공이 페페였다. 후반 추가시간 득점한 페페는 이날 정확히 40세 254일이었다. 페페는 1983년 2월 26일생이다.

40대에 UCL에서 득점한 선수는 페페가 처음이다. 이 기록을 스트라이커가 아닌 중앙수비수가 세운 것이다. 말년까지 최상위 클래스를 유지한 스트라이커로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흔히 꼽히지만 마지막 UCL 골을 넣었던 2020년 9월 당시 만 38세였다. 이후 은퇴를 발표하기까지 약 3년 동안 대부분 부상에 시달렸고, UCL 득점은 없었다.

페페는 한때 레알마드리드 주전으로 활약한 월드클래스 수비수였다. 포르투갈 마리티무를 거쳐 명문 포르투에서 3년간 뛰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2007년 24세 나이에 레알로 이적, 이후 10년 동안 활약했다. 레알 소속으로 UCL만 3회 우승을 맛봤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유로 2016' 우승에 동참했다.

페페는 여전히 팔팔하다. 레알을 떠나 튀르키예의 베식타스에서 1년 반 뛰었고, 2019년 포르투로 돌아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국가대표도 현역이다. 134경기 8골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12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스위스전에서도 득점했다.

왕년의 페페는 엄청난 운동능력과 투쟁심으로 돋보이는 수비수였는데, 그만큼 거친 플레이를 지적받기도 했다. 40대가 된 페페는 성질을 덜 부리고, 좀 더 지능적인 수비도 할 줄 안다는 걸 매 경기 증명하고 있다. 페페는 앤트워프전에서 두 팀 선수 통틀어 패스 성공 2위(94회)와 성공률 90%, 공중볼 획득 2회, 걷어내기 2회, 그리고 1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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