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계속된다... 진격의 kt, 한국시리즈 먼저 웃다

윤현 2023. 11. 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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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kt wiz가 한국시리즈에서도 돌풍을 이어갔다.

kt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에서 문상철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정규시즌 1위 팀 LG 트윈스를 3-2로 이겼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39차례 중 29번으로 확률이 74.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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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차전서 LG에 3-2 역전승... 74.4% 확률 잡았다

[윤현 기자]

▲ kt '값진 1차전 승리'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대2로 이긴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로야구 kt wiz가 한국시리즈에서도 돌풍을 이어갔다.

kt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에서 문상철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정규시즌 1위 팀 LG 트윈스를 3-2로 이겼다. 

이로써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기선 제압에 성공한 kt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발 먼저 다가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39차례 중 29번으로 확률이 74.4%에 달한다.

반면에 막강한 전력의 LG는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첫 관문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국시리즈다운 팽팽한 명승부... 승자는 kt

kt는 앞서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와 최종 5차전까지 혈전을 치르고 올라오느라 체력이 떨어진 듯했으나, 오히려 1회초부터 선두 타자 김상수의 과감한 플레이로 선취점을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김상수는 중전 안타를 터뜨리고 2루 도루와 상대 악송구로 3루까지 간 뒤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으며 kt가 1-0으로 앞섰다.

LG도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1회말 박해민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은 뒤 오스틴 딘이 평범한 내야 땅볼을 쳤으나 kt 2루수 박경수가 이를 놓치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찬스에서 오지환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LG는 문보경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2-1로 역전했다.

kt는 4회초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장성우의 우전 적시타로 다시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양 팀 선발 투수의 제구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화끈한 타격전 대신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균형은 마지막 9회에 무너졌다. kt는 배정대가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냈고, 후속 타자 문상철이 좌측 담장을 때리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3-2로 앞서나갔다.

확신을 얻은 kt는 9회말 박영현이 등판해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문상철, 최악의 플레이... 그리고 천금 결승타 
 
▲ kt 문상철 환호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kt 문상철이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kt를 울리고, 웃게 한 것은 문상철이었다. 이날 문상철은 한국시리즈 역사에 남을 최악의 플레이를 했다.

2회초 무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문상철은 번트를 댔다. 그러나 사전에 계획된 작전이 아니었는지 kt 주자들은 뒤늦게 달리기 시작했고, 하필이면 타구도 포수 바로 앞에 떨어졌다. 

LG는 곧바로 3루와 1루로 공을 던져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고, 그 사이 1루 주자 배정대가 욕심을 내서 3루로 뛰다가 잡히면서 타구 하나에 주자 3명이 모두 아웃되는 삼중살이 나오고 말았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중살이 나온 것은 2004년 7차전 이후 19년 만이다.

하지만 문상철은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만회했다. 2-2로 맞선 9회초 2사 1루 찬스에서 kt 이강철 감독은 대타를 쓰지 않고 문상철을 믿고 내보냈다. 

문상철은 고우석의 커브를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홈런이 아닌지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정도로 엄청난 장타였다. 비록 판정은 바뀌지 않았으나 문상철의 적시타는 이날 승부를 판가름한 결승타가 됐다.

정규시즌 최하위에서 2위까지 오르는 기적을 만든 kt는 플레이오프에서도 NC에 1, 2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가 3, 4, 5차전을 내리 이기는 '리버스 스윕'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리고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를 잡았다. 양 팀은 8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LG는 최원태를 선발로 예고했다.

과연 kt가 원정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따내는 대이변을 일으킬지, 아니면 LG가 반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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