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액 감독'으로 스토브리그 시작…MLB '오타니 리그' 본격 개막
차승윤 2023. 11. 8. 08:27
메이저리그(MLB)가 이적시장 역사상 최대어로 떠오른 오타니 쇼헤이(29)의 행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LB는 지난 2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마지막으로 2023시즌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WS가 끝나자마자 선수와 연장계약을 발표한 구단도 있었고, 7일 오전까지 각 구단과 선수가 옵션 계약 행사 결정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막을 열었다.
이어 7일 스토브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선수보다 감독 최대어가 먼저 움직였다. 9년 동안 재정이 열악한 밀워키 브루어스를 이끌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5회를 이룬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이 시카고 컵스와 5년 총액 4000만 달러(520억원)에 계약했다. 연평균 800만 달러는 MLB 감독 역대 최고액 기록이다.
주요 선수들도 본격적인 FA 절차에 들어갔다. 오타니를 필두로 블레이크 스넬, 조시 헤이더, 코디 벨린저 등 7명이 원 소속 구단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선수가 퀄리파잉 오퍼를 받으면 올해 기준으로 1년 연봉 2032만 5000 달러에 계약하고 잔류한다. 거절할 경우 선수는 FA가 되고, 원소속구단은 이적 구단으로부터 신인 지명권을 보상받게 된다. 8일부터는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30개 구단 단장 미팅이 열린다. 이곳에서 대형 FA 선수들의 행선지도 함께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7명 모두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모든 화제는 오타니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그는 올해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나 FA 최대어라는 상품성은 굳건하다. 최근 3년 동안 투수와 타자로 모두 정상급 활약을 펼친 만큼 MLB 역사상 다시 나오기 어려울 선수라는 게 중론이다. 디애슬레틱의 짐 보든은 10년 4억 7770만 달러 보장액에 투수 성적에 따라 추가되는 옵션으로 그의 계약 총액은 5억 달러를 넘길 거라 봤다. 같은 매체의 팀 브리튼은 최근 10년 동안 MLB 계약과 선수 성적을 토대로 12년 총액 5억 2500만 달러가 나올 거라 예상했다. 이적 소식을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도 오타니의 예상 계약 규모를 12년 5억 2800만 달러로 전망했다.
KBO리그에서 FA 자격을 얻는 이정후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MLB닷컴은 이정후를 가장 매력적인 FA 9인에 꼽으면서 "그의 나이와 재능을 고려하면 대규모 계약을 맺을 가능성 크다. 구단들이 이정후에게 무엇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이 MLB 3년 차에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성장했듯 이정후 역시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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