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2위 수성 '히어로' 김민지 "저는 파이팅 넘치는 선수"

안희수 2023. 11. 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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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박빙 승부에서 '원 포인트 서버' 김민지(19)가 깜짝 주인공이 됐다. 

GS칼텍스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와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6-25, 17-25, 25-17, 25-21, 15-11)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라운드 5승(1패) 째를 거두며 승점 13을 쌓은 GS칼텍스는 리그 2위를 지켰다. 

이날 GS칼텍스 주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28점, 강소휘가 22점을 오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문지윤과 권민지는 중요한 순간마다 중앙 공격과 블로킹을 하며 상대 블로커를 흔들었다. 

가장 빛난 선수는 5세트 마지막 2점을 기록한 백업 선수 김민지였다. 그는 GS칼텍스가 세트 스코어 1-2로 지고 있던 4세트 후반, 20-15 상황에서 세트 승기를 가져오는 서브 득점을 해냈다. 이후 그의 서브 순번에서만 2점이 더 나왔다.

백미는 5세트 막판. GS칼텍스가 근소하게 리드를 잡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도로공사도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과 전새얀의 블로킹으로 11-12, 1점 차로 따라붙었다. 

김민지는 13-11 상황에서 상대 코트 끝 쪽에 공을 보내 전새얀의 리시브 실패를 끌어내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시도한 서브는 리시브가 좋은 문정원을 흔들며 그대로 코트에 떨어졌다. GS칼텍스가 리버스 스윕을 해낸 순간이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뒤 김민지의 공을 치켜세웠다. 원래 리베로인 김민지는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 재계약을 하지 못했고, GS칼텍스가 내민 손을 잡고 다시 V리그 생존 경쟁에 뛰어든 선수다. 경기 뒤 만난 그는 "감독님께서 응원을 해주셨고, '네 몫만 하고 나오자'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웃어 보였다. 평소 준비한 전략과 정반대 지시를 받고 수행한 게 통했다며 벤치의 전략에 공을 돌리기도 했다. 

김민지는 방출이라는 아픔을 겪고 다시 코트에 섰다. 그는 "2번째 기회가 쉽게 오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떡하든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서브가 좋은 편이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좋은 수비를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GS칼텍스는 신 스틸러 이상의 플레이를 해준 백업 선수 덕분에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장충=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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