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 박민성 “메셀라의 결핍이 보였다” [쿠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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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민성이 뮤지컬 '벤허' 커튼콜에 등장하면 객석에선 기대에 찬 박수가 쏟아진다.
"받는 거 2배는 하자. 그게 제 좌우명이에요. 단순히 돈(출연료)만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관객이 배우에게 기대하는 바를 두 배 이상 채우고 싶어요.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다 쏟아내고 내려오는 편이죠. 뭘 해도 똑같은 건 싫어요. 이번 '벤허'도 지난 시즌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본 공연에서도 커튼콜 때처럼 '나 메셀라'의 마지막을 한 호흡으로 부르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 저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제게 손뼉 쳐주시는 분이 단 한 사람이라도 계시는 한, 저는 계속 도전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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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민성이 뮤지컬 ‘벤허’ 커튼콜에 등장하면 객석에선 기대에 찬 박수가 쏟아진다. 그가 대표곡 ‘나 메셀라’ 마지막 소절을 한 호흡으로 부르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전설의 14초 고음’으로 입소문 타면서부터다. 2옥타브 레에 가까운 고음을 우렁차게 부르는 모습을 보면 왜 ‘박민성 아가미 호흡설’이 생겼는지 납득이 간다. ‘벤허’ 공연이 한창인 지난달 31일 서울 도곡동 EMK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난 박민성은 “첫 공연 땐 엉덩이에 쥐가 날 정도로 많은 힘을 써서 노래를 불렀다”고 말하며 웃었다.
2017년 초연된 이 창작 뮤지컬은 박민성에게 각별한 의미다. 초연 때부터 함께한 “자식 같은” 작품이라서다. 루 월리스가 1880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각색한 ‘벤허’는 유다 벤허가 유대민족을 핍박하는 제정 로마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민성이 연기하는 메셀라는 벤허와 대립각을 세우는 악역이다. 하지만 마냥 미워하긴 어렵다. 메셀라는 어린 시절 유대인 집안에 입양돼 남모를 차별을 겪었다. 친구 벤허를 향한 열등감 속에서 권력욕에 사무쳤다. 박민성은 “초연 땐 메셀라를 악역으로 봤지만 지금은 하나의 감정으로 캐릭터를 정의하기 어렵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결핍 등 메셀라의 인간적인 면모가 더 눈에 들어온다”고 돌아봤다.
박민성이 메셀라를 깊이 이해한 건 그가 지나온 길 때문이기도 하다. 2007년 ‘그리스’로 뮤지컬에 발 들인 그는 한때 공연계를 떠나 남성 중창단에 몸을 담았다. 박민성은 “오디션에서 낙방해 출연작이 없을 때 열등감을 느끼곤 했다”고 털어놨다. 어느새 1년에 서너 작품씩 출연하는 ‘다작 배우’가 된 박민성에게 젊은 날의 간절함은 녹슬지 않는 모터가 돼 줬다. 그는 고생을 자처한다. ‘벤허’ 창작 때도 그랬다. ‘나 메셀라’ 장면이 대표적이다. 노래와 격투를 반복해야 하는 이 장면은 “숨이 턱 끝까지 찰 정도로 어렵게 만들어달라”는 박민성의 요청으로 한층 격렬해졌다고 한다.
“받는 거 2배는 하자. 그게 제 좌우명이에요. 단순히 돈(출연료)만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관객이 배우에게 기대하는 바를 두 배 이상 채우고 싶어요.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다 쏟아내고 내려오는 편이죠. 뭘 해도 똑같은 건 싫어요. 이번 ‘벤허’도 지난 시즌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본 공연에서도 커튼콜 때처럼 ‘나 메셀라’의 마지막을 한 호흡으로 부르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 저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제게 손뼉 쳐주시는 분이 단 한 사람이라도 계시는 한, 저는 계속 도전할 거예요.”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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