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조명환 (2) 하나님이 선물해주신 또 다른 어머니, 에드나 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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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나에게 좋은 부모님을 주신 것만도 너무 감사한데 한 분의 어머니를 더 주셨다.
에드나 어머니의 이러한 사랑은 그분이 2001년 하늘나라에 가실 때까지 무려 45년이나 지속됐다.
나는 너를 위하여 기도한다) 에드나 어머니는 하나님이 먼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사랑으로 지으셨으며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의 모든 날을 아셨고 나를 지키고 보호하시며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고 노래하시는 분임을 알려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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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과 분유로 시작, 매달 15달러 후원
언제나 내게 용기와 희망을 주시고
그 믿음 통해 하나님 사랑 깨닫게 하셔
하나님이 나에게 좋은 부모님을 주신 것만도 너무 감사한데 한 분의 어머니를 더 주셨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세인트폴의 작은 마을에 사는 에드나 넬슨이란 분이었다. 에드나 어머니는 내가 아기 때부터 우리 가정에 옷과 분유를 보내 주었고 내가 커가면서는 매달 15달러를 보내 주셨다. 에드나 어머니의 이러한 사랑은 그분이 2001년 하늘나라에 가실 때까지 무려 45년이나 지속됐다.
재정적으로 어려웠던 우리 가정을 위해 어머니가 다니던 서울 충무성결교회 장로님이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이라는 구호단체를 연결해 주셨다. 미국인 직원이 우리 집을 직접 방문해 갓 태어난 나를 확인하고 사는 환경을 돌아본 후 원조가 시작됐다. 부모님이 편지를 써서 나의 사진과 함께 단체 한국 사무소에 전해주면 직원이 번역해 에드나 어머니께 보내주었다. 마찬가지로 에드나 어머니의 편지는 한국어로 번역돼 우리에게 전달됐다.
대학생이 되면서 나는 에드나 어머니와 직접 편지를 주고받고 싶어졌다. 나는 그때까지도 에드나 어머니가 미국 어디에 살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내가 알고 있던 정보는 그분이 미국인이라는 것과 에드나라는 이름이 전부였다. 단체에서는 어떤 신상 정보도 주지 않았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에드나 어머니께 구호단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편지를 주고받고 싶으니 주소를 알려 달라고 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영어로 편지를 쓰면 주소를 알려 주겠다고 했고 이것이 내가 영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됐다. 대학 입학 후 1년 만에, 서툴지만 영어로 편지를 보낼 수 있게 됐고 이때부터 어머니와 나는 직접 편지를 주고받게 됐다.
에드나 어머니는 내 꿈을 묻는 말을 자주 했다. 어렸을 때는 소방관이 꿈이라 했더니 ‘내가 기도할게, 너는 세계적인 소방관이 될 거야’라고 했고 다음엔 야구선수라 했더니 ‘너는 세계적인 야구선수가 될 거야’라고 하셨다. 언제나 내게 용기와 희망을 주려고 노력하셨다. 어머니는 내가 교수가 된 후에도 매달 변함없이 15달러를 보내 주었다. 어머니는 15달러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궁금해 하셨다. 그 돈으로 강의 노트를 샀다거나 퇴근길에 아이들 간식을 샀노라 하면 그렇게 기뻐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어머니의 사랑과 기도가 담긴 15달러와 편지 배달은 계속됐는데 어머니의 편지에서 마지막 문장은 늘 같았다.
“God loves you. Trust His Love. I pray for you.”(하나님은 너를 사랑한다. 그의 사랑을 믿어라. 나는 너를 위하여 기도한다) 에드나 어머니는 하나님이 먼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사랑으로 지으셨으며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의 모든 날을 아셨고 나를 지키고 보호하시며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고 노래하시는 분임을 알려 주셨다. 그리고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믿으라고 부탁했다. 어렵게 살아가는 내게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며 포기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셨다.
하나님은 이렇듯 내게 외할머니와 부모님, 그리고 에드나 어머니까지 세 겹줄의 중보기도 팀을 만들어 주셨다. 어머니 한나의 기도로 아이 사무엘이 점점 자라면서 여호와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 받은 것처럼 나 역시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중보기도 팀 덕에 힘든 역경을 견딜 수 있었고, 이를 힘입어 감히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게 되었고 감히 닿을 수 없는 곳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
정리=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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