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가 있듯 시각장애인 사역도 연령별로 특성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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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철(37·사진) 목사는 국내에서 드문 다음세대 시각장애인 사역자다.
애능중앙교회(장찬호 목사)에서 15년 넘게 다음세대를 섬기고 있는 그는 지난 4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김은호 목사)에서 열린 '다니엘 기도회'에 강사로 나섰다.
그가 사역하는 애능중앙교회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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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철 애능중앙교회 목사 인터뷰
양진철(37·사진) 목사는 국내에서 드문 다음세대 시각장애인 사역자다. 애능중앙교회(장찬호 목사)에서 15년 넘게 다음세대를 섬기고 있는 그는 지난 4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김은호 목사)에서 열린 ‘다니엘 기도회’에 강사로 나섰다.
양 목사는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멈춤으로 인해 잠시 설교를 중단하는 일을 겪었다. 양 목사는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앞쪽에 앉아 있던 (1급 발달장애인인) 동생을 본 순간 과거의 아픈 이야기를 가족 앞에서 전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하나님이 교만하고 자신만만했던 내 모습을 다시 꺾어주시고 그분의 방법으로 일하신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시려고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설교는 무사히 마쳤지만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는 양 목사는 “많은 분께 제 연약한 모습을 통해 은혜와 위로를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더 겸손해지라는 주님의 사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사역하는 애능중앙교회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회다. 앞서 지난달 23일 서울 마포구의 교회를 방문했다. 교회 입구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었고, 계단 손잡이 벽 등에는 점자 안내판이 부착돼 있었다.
양 목사는 2006년 처음 애능중앙교회를 찾았다. 1급 발달장애인 동생과 함께였다. 특수학교 졸업 후 성인이 된 동생을 받아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보호작업장에 보내봤지만 돌아오는 건 퇴출뿐이었다.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동생을 유일하게 이해해줄 곳은 교회였다.
양 목사는 “되돌아보면 지금까지 겪은 아픔과 고난은 장애인 사역을 위한 디딤돌이었다”며 “동생을 통해 아픈 친구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 목사 또한 고교 때 황반변성으로 오른쪽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바 있다.
애능중앙교회 교회학교 교사들은 시각장애인이 많다. 여기서 시각장애는 사역의 장애물이 아닌 영혼과 영혼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동정은 없다. 시각장애인 교사는 자신과 같은 장애가 있는 학생이 처한 상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이해하게 된다. 시각장애인끼리 사용하는 전문용어도 설명 없이 알아듣는 장점이 있다.
시각장애인 복음화율은 2%가 되지 않는다. 양 목사는 인터뷰 내내 시각장애인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맞춤 사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회가 먼저 다음세대 시각장애인에게 다가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형교회의 경우 시각장애인을 위한 부서가 있지만, 구성원이 연령대별로 다양해 다음세대 시각장애인의 정착이 쉽지 않다. 양 목사는 “교회에 교회학교와 청년부가 있듯이 장애인 사역에도 연령적 특성에 따른 사역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장애인 사역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첫 번째 소명이에요. 제가 그동안 걸어온 모든 길은 사역을 위한 예비하심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 혼자 다음세대 시각장애인을 섬길 수 없어요. 저에게도 동역자가 생겨나길 희망해요.”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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