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원더풀”… 한국교회에 반한 인니 교수들
국립대 4명, 6개월간 한국교회 탐방
교회학교·도서관·교육관 둘러봐
학술교류차 방한한 인도네시아 신학대 교수들이 “한국교회 원더풀”을 외쳤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3000㎞ 떨어진 술라웨시섬의 마나도 국립신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연수생 ‘4인방’이 지난 6개월간 한국교회를 경험한 소감이다. 지난 6월 방한한 하수덩안(39)씨 등은 이번 가을 학기에 감리교신학대(감신대·총장 이후정)가 진행 중인 ‘글로벌 웨슬리안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특별한’ 논문을 준비 중이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양성진 감신대 교수는 7일 “이들 박사과정생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학부생을 가르치는 교수들”이라며 “앞서 기독교 부흥을 경험한 한국교회의 사례는 인도네시아 기독교 발전에 이바지할 논문의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수생이 준비 중인 논문의 큰 주제는 ‘기독교 교육’이다. 이 틀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장년과 노년 등 세대별 교육을 다룬다. 논문은 인도네시아 현지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한국의 교회학교 시스템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향후 한 권의 책으로 엮일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감신대에서 만난 안젤리아(30)씨는 어린이 교회교육 분야를 주제로 논문을 준비 중이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개신교 교단들이 제대로 된 교회학교나 체계적인 공과 공부 과정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의 교회학교 사례를 연구해 인도네시아 기독교 교육의 세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논문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놀이와 예배, 분반공부를 비롯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드는 커리큘럼 등 한국 교회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흥미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들은 체류 기간 틈틈이 한국교회를 탐방하는 기회도 가졌다. 이들이 방문한 곳은 한국에 처음 복음을 전한 아펜젤러 선교사가 1885년 설립한 한국 최초의 개신교 교회인 정동제일교회를 비롯해 세계 최대교회로 꼽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40일 특새의 원조’ 광림교회와 연세중앙교회,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등이다. 교회 안팎을 두루 둘러보고 설명을 들으면서 인도네시아 교회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기회이기도 했다.
현직 목사이기도 한 세노(45)씨는 “제가 속한 교회에는 예배를 드리는 본당만 있어서 한국의 교육관이 신기했다”며 “주말과 주중에 교육관을 통해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교육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알폰소(29)씨는 “제가 찾은 교회마다 도서관이 있었는데, 다음세대 교육에 대한 (한국교회의) 깊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교회마다 식당이 있어서 그곳에서 친교가 이뤄지는 점, 새신자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분위기는 인도네시아 교회가 배워야 할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달 귀국하는 이들은 아시아 기독교와 신학을 견인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위상을 높이 평가했다. 안젤리아씨는 “한국의 신학 교수님들의 높은 수준을 느낄 수 있었다. 유럽이나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공부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귀국해서 여기서 경험한 것들을 교회 공동체와 학교에서 잘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4인방의 모국인 인도네시아는 두 얼굴의 나라다. 전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국가이면서 개신교 성장이 가장 빠른 나라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체 인구의 8% 정도(2200만명)를 개신교인으로 분류한다. 통역을 도운 어성호 인도네시아 선교사는 “선교계에서는 인도네시아 개신교 인구를 최대 20%까지 추산한다”며 “이들 가운데에는 무슬림 배경의 기독교인도 많다”고 전했다.
현지 교계에 따르면 개신교단만 300개가 넘으며 오순절 계통의 가파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하수덩안씨는 “오순절 계통의 교세는 1300만~1500만명 정도로 파악된다”면서 “지방으로 갈수록 오순절 성령 운동과 은사 운동의 영향력이 강하다”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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