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 'LG 공포증 탈출' 고영표, "수많은 패배 덕분에 오늘 승리했다"
윤승재 2023. 11. 8. 00:03
"패배를 잊지 않았기에 이날의 승리가 있었던 것 같다."
KT 위즈 투수 고영표가 LG 트윈스 공포증을 이겨내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KT 고영표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 고영표는 유독 LG만 만나면 작아졌다. 4차례 LG전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했다. 후반기 마지막 경기(9월 7일)에도 LG에 6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28경기 12승 7패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21개 평균자책점 2.78의 준수한 활약을 펼친 그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를 믿었고, 고영표는 그 기대에 부응했다. 수비 실책과 타선의 빈공 속에 어려운 승부를 펼쳤지만, 1회 2실점 이후 무실점으로 6회까지 경기를 이어가며 팀의 동점과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도 “끌려갈 수 있었던 경기를 선발 고영표가 위기관리 능력으로 좋은 피칭을 해줬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고영표는 "위기가 많았는데 잘 넘겼고,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실책으로 인한 실점에도 그는 ”포스트시즌에선 팀과 승리만 생각하면서 던진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동료가 실수하면 내가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양 팀 모두 어수선한 상황이 나왔는데 그것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잘 던져서 실점을 더 하지만 말자'만 생각했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초반 실점에 대해선 “오늘 초반에는 밸런스도 최고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경기하면서 조금씩 깨어가면서 플레이한 것 같다. 3회 초부터 조금 몸이 풀렸다"라고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대해서는 "4회말 (박)해민이 형 상대로 삼진이 나왔을 때 짜릿함은 어디에 비할 수 없었다. 인생에서 최고의 삼진이었다. 조심스럽지만 최고로 짜릿했던 삼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당시 3볼에서 1루를 채워야 하나 고민했는데 삼진으로 잡고 나서 밸런스가 좋아졌다. 그 삼진 덕분에 5~6회 가면서 밸런스도 좋아졌던 것 같다” 라고 돌아봤다.
LG전 열세를 극복한 것에 대해 고영표는 "시즌 때 LG에 많은 패배를 당했다. 그 패배를 잊지 않아서 오늘 승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LG랑 만났을 때 늘 경기 양상이 비슷했다. 오늘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팀 동료들도 좋아질 것이다. 결국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고, 개인적인 성적보단 KT 위즈가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잠실 야구장은 일찌감치 2만3750석이 모두 매진됐다. 29년 만의 우승을 원하는 LG팬들로 가득했고, 3루 원정석에도 마찬가지였다. 일방적인 응원과 함께 고영표가 견제를 할 때마다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고영표는 "즐거웠다. 예상보다 팬분들이 많아 놀랐지만, 마운드에서는 늘 그렇지 않나. 상대 팀들 팬 분들이 응원을 해주시는 환경이다"라고 덤덤해 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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