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충격패' 염경엽 감독 "고우석 실투 하나, 문상철이 잘 쳤다" [KS1]

조은혜 기자 2023. 11. 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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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2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나선 LG 트윈스가 1차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3 석패를 당했다. 역대 KBO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1982년 1차전 무승부를 제외하고 39회 중 29회로 74.4%. 이 확률은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던 LG가 아닌, KT가 쥐게 됐다.


1회초부터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점수를 뒤집었다. 1회초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는 도루 후 포수 실책으로 주자 3루 위기에 몰렸고, 황재균의 땅볼로 KT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1회말 LG가 박해민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 후 오스틴 딘의 땅볼, 오지환의 우전안타 후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2회초에는 짜릿한 삼중살로 위기를 넘겼다. 3루수 문보경의 실책으로 선두 장성우의 출루를 허용, 배정대에게는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2루 위기. 그러나 문상철의 번트 타구가 포수 바로 앞에 떨어졌고, 박동원부터 유격수 오지환, 2루수 신민재, 3루수 문보경의 완벽한 수비 호흡으로 삼중살을 만들어 그대로 이닝을 매조졌다.

삼중살은 19년 전인 2004년 10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7차전, 1회초 양준혁 타석에서 나온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단 세 번밖에 없었던 희귀한 장면인데, LG가 포스트시즌 역대 네 번째 삼중살을 만들었다.

그러나 4회초 황재균과 알포드에게 연속해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장성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켈리에 이어 이정용과 함덕주가 무실점을 했으나 타자들이 고영표와 손동현을 공략하지 못했다. 2-2 팽팽한 균형은 9회초 고우석이 배정대에게 볼넷, 문상철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무너졌다. 9회말 박영현을 상대로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1차전을 꼭 이기고 싶었는데 져서 아쉽다. 어쩔 수 없다"면서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다 자기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타선에서 잔루가 많이 나와서 추가점을 못 뽑으면서 어렵게 갔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경기 감각은 나쁘지 않다. 내일 경기 준비 잘하겠다"고 총평했다.

이날 LG는 KT 마운드를 상대로 산발 7안타로 2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잔루는 8개가 나왔는데,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홍창기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출루율 0.444로 리그 1위에 오른 홍창기답지 않으 모습이었다. 염 감독은 홍창기에 대해 "이제 첫 경기가 끝난 거라,내일 또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그대로 간다"며 "오늘 파이팅을 많이 해서 목이 쉬었다"고 웃었다.

이날 나온 4번의 실책에도 큰 우려를 표하지는 않았다. 1회부터 포수 박동원의 실책이 나왔고, 문보경이 2회, 오지환은 4회와 9회 두 번 실책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득점으로 연결된 건 없었지만 던지지 말아야 할 걸 던져서 실책이 됐다"며 "이런 건 내일 경기에서 보완될 수 있을 거라 본다. 걱정 안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점을 허용한 마무리 고우석은 한국시리즈 직전 상무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했다 허리 통증으로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고, 회복 후 불펜피칭으로 컨디션을 점검한 뒤 1차전 등판에도 문제가 없으리라고 봤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 마운드에 올랐는데 LG로서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염경엽 감독의 진단은 부상 때문은 아니었다. 염경엽 감독은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 실투 하나였는데, 문상철이 잘 쳤다"고 평가했다. 염 감독은 "아쉬운 부분은 직구 구위가 나쁘지 않은데 변화구 실투 하나로 경기가 어려워졌다"면서도 "괜찮을 것 같다. 부상에 대한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계속 세이브 상황에서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3750명이 들어차 열기로 그라운드를 꽉 채웠다. 경기 개시 5시간 전에 매진이 발표됐다. 염경엽 감독은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는데 이기는 경기를 못 보여드려 죄송하다. 내일 경기 분명히 잘해서 웃으면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고아라,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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