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 삼중살→결승타로 결자해지 문상철 "오로지 팀 승리만 본다"

차승윤 2023. 11. 7. 22: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위즈와 LG 트윈스의 2023 KBO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가 3-2로 승리했다.경기종료후 결승타를 날린 문상철이 MVP를 받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결승타를 쳐서 기분 좋다기 보다 이길 수 있어서 좋다. 오로지 팀 승리 하나만 보고 있다."

문상철(KT 위즈)이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주인공이 된 기쁨이 아닌 팀 승리에 대한 각오만을 내비쳤다.

문상철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S 1차전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의 3-2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LG트윈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2사 1루 문상철이 역전 적시 2루타를 치고 상대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한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그는 9회 결정적인 안타로 이날의 주인공이 됐다. LG와 국가대표팀의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2사 1루 상황에서 1타점 2루타로 결승타를 만들었다. 2스트라이크 노볼로 몰린 상황에서 침착하게 볼을 골라냈고,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고우석의 133㎞/h 커브를 받아쳐 왼쪽 펜스 상단을 맞추는 대형 2루타를 날렸다.

활약의 주인공만 됐던 건 아니다. 그는 앞서 1-2로 끌려가던 2회 무사 1·2루 절호의 기회 때 번트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문상철의 번트 타구가 투수 앞으로 힘없이 굴러갔고, 투수-3루수-2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됐다. 이후 3루가 비어있는 것을 확인한 2루 주자 배정대가 3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바로 간파당하며 ‘삼중살 수비’로 이어졌다. 이후 두 번의 타석에서도 모두 삼진에 그쳤다. 부진의 아쉬움을 결승 2루타로 씻었다.

kt위즈와 LG 트윈스의 2023 KBO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가 3-2로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이강철 감독이 결승타를 날린 문상철을 격려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경기 승리 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문상철은 경기 소감에 대해 "고우석은 국내에서 가장 구위가 좋다고 생각하는 투수다. 타이밍을 늦지 않게, 빠르게 잡았던 게 주효한 것 같다"며 "2스트라이크 이후라 두 가지 중 하나만 노릴 수는 없었다. 빠른 공을 준비하면서 칠 수 있는 존을 설정했다. 오면 망설이지 않고 자신 있게 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의 번트 장면은 벤치 지시가 아닌 선수 스스로의 판단이었다. 문상철은 "사인은 나지 않았다. 우리 팀이 선취점을 내고도 1회 말 바로 역전당했다. 빨리 동점을 만들기 위해 내 판단으로 직접 번트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수월하게 갈 수 있던 상황이고, 분위기를 좋게 갈 수 있었는데 흐름이 막혀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고 돌아봤다.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LG트윈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2사 1루 문상철이 역전 1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동료들의 격려를 받아 다시 집중했다. 문상철은 "형들이나 코치님들도 한 개만 치면 된다, 기회가 너한테 걸릴 거다라고 하셨다"며 "쉽게 잊혀지진 않았지만, 마음을 비워보려고 했다. 결과가 좋았으니 비워졌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삼진을 당한 것에 대해서도 "원래 망설이면서 치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마음에 남았는지 정확하게 치려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유한준 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조금 수정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KS에서 첫 결승타를 친 짜릿함은 있지 않았을까. 문상철은 "결승타를 쳐서 기분이 좋다기보다 이길 수 있어서 좋다. 내가 잘하고 그걸로 팀이 이기면 물론 좋겠지만, 어쨌든 우리 팀은 오로지 승리 하나만 보고 있다"며 "못하더라도 파이팅을 외치고, 형들도 잘 해주고 있다. 니 개인이 잘하는 거도 좋지만 이기는 게 1번이다. 이겨서 기분 좋다"고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