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승장] '번트 삼중살' 제자 감싼 이강철 감독, "결승타 아니었으면..."

윤승재 2023. 11. 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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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와 LG 트윈스의 2023 KBO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가 3-2로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이강철 감독이 결승타를 날린 문상철을 격려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1.07.


KT 위즈가 9회 극적인 승리로 74.4%의 우승 확률을 가져갔다. 

KT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T는 우승 확률 74.4%를 획득했다. 역대 40번의 KS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것은 무승부로 끝난 1982년을 제외하고 29차례로 확률이 74.4%에 달한다. KT가 1차전 승리를 거두며 KS 우위를 점했다. 

선발 고영표가 6이닝 2실점으로 초반 위기를 잘 넘겨줬고, 타선에선 장성우가 2안타 1타점, 황재균이 1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9회 문상철이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결승 2루타를 때려내면서 KT가 승리했다. 

KT는 1회 선취점과 2회 무사 1·2루 기회로 분위기를 먼저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상철의 번트 실패가 나왔고, 병살에 이어 3루로 뛰던 주자까지 비명횡사하며 흐름이 끊겼다. 4회 동점에 성공했지만, 앤서니 알포드의 홈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면서 리드하지 못했다.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LG트윈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대 2로 1차전을 승리한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07/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LG트윈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고영표가 1사 만루위기를 맞자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에 직접 올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07/


경기 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오늘 경기는 사실 초반에 빠르게 승기를 가져와서 여유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미스 플레이가 여럿 나왔다”라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내 이 감독은 “끌려갈 수 있었던 경기를 선발 고영표가 위기관리 능력으로 좋은 피칭을 해줬고, 손동현이 2이닝을 막아주면서 마지막에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승부 포인트로 ‘4회 2아웃’과 ‘9회 문상철 결승타’를 꼽았다. 당시 KT는 2사 2·3루로 몰리며 재역전 위기에 놓였는데, 고영표가 박해민을 8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 감독은 “3볼 2스트라이크에서 장성우의 영리한 볼 배합으로 위기를 막았다. 그렇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고, 9회 문상철의 안타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2회 문상철의 번트 실패에 대해선 “거기서 누가 번트 사인을 내겠나”라면서 “본인이 역으로 허를 찌르기 위해 한 번 번트를 한 것 같다. 그때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생각했는데, 고영표가 잘 막아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오늘 1점 싸움이 아닐 거라 생각했고, (배)정대와 (문)상철이에게 공격적으로 치라고 했는데 결과가 아쉽게 됐다”라면서 “오늘 졌으면 ‘내가 지시했다’라고 하려 했는데, 상철이가 잘해서 충격은 안 받을 것 같다”고 했다. 

kt위즈와 LG 트윈스의 2023 KBO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문상철이 9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한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1.07.
kt위즈와 LG 트윈스의 2023 KBO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가 3-2로 승리했다.경기종료후 결승타를 날린 문상철이 MVP를 받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1.07.


문상철은 번트 삼중살 이후 삼진을 2개 당하며 주춤했다. 9회 2사 1루에서 부진한 문상철 대신 다른 카드를 쓸 생각은 안했을까. 이에 이강철 감독은 “상철이가 고우석에게 3타수 3안타였다. 2사 2스트라이크에 도루 사인 하나 내고, (아웃 당하면) 다음 이닝에 다시 상철이로 시작하게 하려 했는데 2스트라이크 2볼이 돼서 그냥 놔뒀다. 2-3에서 치더라”고 전했다. 

9회 마무리 김재윤 대신 박영현을 투입한 이유에 대해선 “처음부터 타순에 맞게 내려고 했다. 특정 마무리 없이 경기한다고 투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오늘 경기를 연장까지 생각했고, 11회까지 이어질 거라 생각하고 (김)재윤을 남겨놨다. 박영현이 먼저 몸을 풀어서 영현이를 9회에 냈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2차전 선발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예고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잘 준비했을 것이다. 어차피 쿠에바스를 믿고 가야 한다”라면서 그의 호투를 기대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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