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살→결승타’ 지옥과 천당 오간 문상철, kt 1차전 승 [한국시리즈]

김윤일 2023. 11. 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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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원흉이 될 뻔했던 kt 문상철이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는 마법을 부렸다.

kt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LG와의 원정 1차전서 2-2로 맞선 9회 문상철의 결승타가 터지며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결국 문상철은 이날 엄청난 구위를 선보이던 LG 마무리 고우석의 상대로 6구째 커브를 퍼올려 좌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결승 타점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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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LG 마무리 고우석 상대로 담장 직격하는 결승 2루타
앞선 2회에는 한 번에 아웃카운트 3개 올라가는 삼중살
9회 결승 적시타를 친 문상철. ⓒ 뉴시스

패배의 원흉이 될 뻔했던 kt 문상철이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는 마법을 부렸다.

kt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LG와의 원정 1차전서 2-2로 맞선 9회 문상철의 결승타가 터지며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차전 승리를 따낸 kt는 우승 확률 74.4%를 잡게 됐다. 지난해까지 총 40차례 한국시리즈가 열렸고 1차전이 무승부로 끝난 1982시즌을 제외하면, 1차전을 가져간 29개팀이 최종 우승까지 도달했다. 반면, 1차전을 내준 정규 시즌 LG는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됐다.

승리의 주인공이 된 문상철은 앞선 2회초 공격 때 최악의 플레이를 펼쳤다.

문상철은 2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켈리의 초구에 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공이 제대로 구르지 않으며 LG 포수 박동원이 곧바로 낚아채 3루로 던져 2루 주자를 잡았고, 다시 공이 1루로 향하며 순식간에 병살이 만들어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루에 안착했던 배정대는 어수선한 틈을 타 3루를 노렸으나 다시 한 번 LG 내야진의 송구가 정확하게 꽂히면서 삼중살(트리플 플레이)이 만들어졌다.

한 번의 플레이로 아웃카운트 3개가 늘어나는 삼중살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한국시리즈에서는 19년 전인 2004년 10월 잠실에서 열린 현대와 삼성의 7차전서 양준혁의 타석 때 나온 게 유일했다.

결승타가 터진 뒤 기뻐하는 kt 더그아웃. ⓒ 뉴시스

의기소침해질 수 있는 문상철이었으나 이강철 감독의 강한 믿음을 등에 업고 결국 결승 적시타를 때리며 부활을 알릴 수 있었다.

문상철은 이후 타석에서도 크게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켈리를 맞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7회 1사 1, 2루의 득점 찬스에서 바뀐 투수 이정용을 공을 공략하지 못하며 다시 한 번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철 감독은 대타 카드를 쓰지 않았다. 2-2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9회초 2사 1루 상황. 대타 작전이 예상된 상황에서 이강철 감독은 문상철이 자신감을 회복할 것이란 강한 믿음을 가졌다.

결국 문상철은 이날 엄청난 구위를 선보이던 LG 마무리 고우석의 상대로 6구째 커브를 퍼올려 좌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결승 타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한국시리즈 1차전 MVP는 문상철의 차지가 됐다.

1차전 MVP로 선정된 문상철.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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