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4% 확률 잡은 KT, 1차전 진땀승… 실책 남발로 뒷맛은 씁쓸

이누리 2023. 11. 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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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을 오간 문상철이 마법사를 구했다.

KT 위즈가 문상철의 결승타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잡았다.

1차전 승리로 KT는 한국시리즈 승률 74.4%를 확보했다.

KT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를 상대로 3대 2 진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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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장성우와 박영현이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3대 2로 승리한 후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국과 지옥을 오간 문상철이 마법사를 구했다. KT 위즈가 문상철의 결승타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잡았다. 1차전 승리로 KT는 한국시리즈 승률 74.4%를 확보했다.

KT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를 상대로 3대 2 진땀승을 거뒀다. 양 팀 선발 투수 모두 6이닝까지 소화하며 호투를 펼쳤지만 초반 실책 혼전 속 집중력 발휘한 1점이 승부를 갈랐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선 두 팀 모두 승리가 간절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무승부로 끝난 1982년을 제외하고 1차전 승리 팀은 29번 우승(74.4%)을 차지했다.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염경엽 LG 감독은 “오늘 1승을 하게 되면 선수들이 좀 더 여유를 갖고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T 역시 지난 플레이오프 리버스 스윕의 선봉장에 섰던 고영표를 선발로 올리며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결연했던 더그아웃 분위기와 달리,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두 팀 모두 실수를 연발했다. 1회초 KT의 선취점부터 LG의 수비 실책에서 비롯됐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출루한 후 2루까지 도루하는 과정에서 견제하려던 포수 박동원의 실책으로 공이 빠졌다. 이 틈을 타 3루까지 훔친 김상수는 다음 타석에서 홈으로 들어오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1회말에서 LG의 득점을 도운 것도 KT의 실책이었다. 1사 1,3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오스틴이 초구를 노려 2루수 앞 땅볼타를 쳤다. 잡기 쉬운 공이었지만 2루수 박경수가 공을 놓치며 1루 주자 김현수가 2루까지 진루했고, 혼전 상황에서 박해민이 홈까지 파고들며 LG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후 오지환의 1루타에 이어 문보경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LG는 2-1로 역전했다.

2회초엔 흔치 않은 삼중살까지 나왔다. 무사 1, 2루에서 문상철이 켈리의 초구 커터를 공략하며 번트를 댔으나 하필 공이 포수 앞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포수 박동원이 이 공을 재빨리 3루에 던지면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곧바로 3루수 문보경이 1루로 송구해 문상철을 아웃시켰다. 2아웃. 이 과정에서 2루에 있던 주자 배정대가 3루를 노리다 주루사를 당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중살이 나온 건 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실수는 끊이지 않았다. 4회초 1사 1, 2루에서 장성우의 우중간 적시타로 KT는 한 점을 더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도 가능한 절호의 기회였지만 앤서니 알포드가 주루 미스로 태그아웃 당하며 KT는 득점 기회를 날렸다.

경기 막판까지 이어진 2-2 균형을 깬 건 문상철이었다. 9회초 2사 1루 문상철이 결승 2루타를 때리며 1루 주자 배정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9회말 LG가 범타로 물러나며 KT는 값진 1승을 따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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