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 점퍼 가득 메운 응원에도, 염경엽 감독 "팬들께 죄송, 내일 기대"
이형석 2023. 11. 7. 22:06
LG 트윈스가 7667일 만에 치른 한국시리즈(KS) 경기에서 졌다.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7전 4승제의 KS 1차전에서 KT 위즈에 2-3으로 졌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 초 마무리 고우석이 2사 1루에서 문상철에서 결승 2루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LG는 이날 패배로 KT에 우승 확률 74.4%를 뺏겼다. 역대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은 39번 중 29번 정상에 올랐다.
이날 잠실구장은 LG를 응원하는 유광 점퍼와 노란 손수건 물결로 가득 찼다. 3루측 원정 응원석 일부를 제외하고 LG 팬들이 잠실구장을 점령했다. 2002년 11월 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S 6차전(9-10 패) 이후 그토록 기다렸던 LG의 7667일 만의 KS를 현장에서 응원하기 위해서다. 이날 1차전은 매진(2만3750석)을 이뤘다.
LG 트윈스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후 처음 야구장을 찾아 선수단을 응원했다.
그러나 선수단은 이런 응원에도 승리로 보답하지 못했다. 0-1로 뒤진 1회 말 2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한 뒤, 더 이상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졌다.
염경엽 감독은 "팬들이 정말 많이 찾아오셨는데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내일 경기를 이겨서 웃으며 돌아가시도록 내일 경기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자기 역할을 했다. 타선에서 잔루가 쌓이면서 추가점을 뽑지 못해 어렵게 풀어갔다. 전체적으로 보면 경기 감각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내일 경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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