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예수의 포효!' LG 켈리, 첫 KS 무대서 6⅓이닝 1자책 2실점 역투 [KS1]

조은혜 기자 2023. 11. 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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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고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 나선 LG 트윈스의 케이시 켈리가 에이스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켈리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역투했다. 총 92구를 던졌고, 최고 149km/h 투심과 직구, 커브와 커터에 체인지업 그리고 '신무기' 포크볼까지 섞어 KT 타선을 상대했다.



LG와 5년째 동행 중인 '장수 외인' 켈리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총 30경기 178⅔이닝을 소화해 10승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전반기 18경기 107⅓이닝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44로 기복을 보였으나, 후반기 12경기 71⅓이닝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올 시즌 KT 상대로는 4경기 25이닝을 던져 1승1패 평균자책점 3.96의 성적을 남겼다. 4월 1일 개막전에서 5⅓이닝 6실점, 7월 6일 5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9월 6일과 27일 각각 7이닝 무실점으로 기세를 높였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는 정규시즌에도 마찬가지고, 이번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구종을 개발했다"고 포크볼 장착에 대해 귀띔하며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멋진 투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켈리는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며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다. 1회초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켈리는 도루 후 포수 실책으로 주자 3루 위기에 몰렸고, 황재균의 땅볼로 KT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앤서니 알포드는 공 세 개로 낫아웃 삼진 처리했고, 박병호도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내 삼진을 솎아내고 추가 실점 없이 1회초를 끝냈다.

LG 타선이 1회말 2득점으로 2-1 역전에 성공한 뒤, 2회초에는 3루수 문보경의 실책으로 선두 장성우의 출루를 허용했다. 배정대에게는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2루 위기. 그러나 문상철의 번트 타구가 포수 바로 앞에 떨어졌고, 박동원부터 유격수 오지환, 2루수 신민재, 3루수 문보경의 완벽한 수비 호흡으로 삼중살을 만들어 그대로 이닝을 매조졌다. 

삼중살은 19년 전인 2004년 10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7차전, 1회초 양준혁 타석에서 나온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단 세 번밖에 없었던 희귀한 장면인데, LG가 포스트시즌 역대 네 번째 삼중살을 만들었다.



야수들의 호수비를 등에 업은 켈리는 안정을 찾고 경기를 운영했다. 3회초 박경수와 조용호는 유격수 땅볼, 김상수는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이날 첫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4회초에는 황재균과 알포드에게 연속해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박병호에게 연속 세 번 헛스윙을 이끌어내 삼진을 잡았으나 장성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때 공이 여러 번 빠진 사이 홈까지 노렸던 알포드를 잡으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배정대는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5회초는 슬라이더로 문상철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박경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조용호와 8구 승부 끝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6회초에는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황재균 2루수 땅볼, 알포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2루수 신민재와 좌익수 문성주의 호수비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여전히 2-2 균형이 깨지지 않은 7회초, 박병호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처리한 뒤 장성우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이날 투구를 끝냈다. 켈리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정용은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문상철 상대 포크볼로 삼진을 솎아냈다. 이후 김민혁의 안타가 나왔지만, 홈으로 쇄도한 장성우를 잡으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KT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으나 결과가 번복되지는 않았다.

사진=잠실, 김한준, 고아라,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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