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선 주변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는데···재건축 호재 몰린 송파구 위주로 ‘쑥쑥’
직방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매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지하철 8호선 인근 단지다. 매매가격지수를 기준으로 수도권 역세권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단지 경계에서 역까지 직선거리가 500m 이내인,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를 대상으로 했다.
단일역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1호선 광명역(27.19%) 역세권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르기는 했다. 2017년 이후부터 광명역 인근에 광명역써밋플레이스, 광명역센트럴자이, 광명역파크자이, 광명역푸르지오 등 새 아파트가 대거 입주한 덕분이다.
다만 노선 범위를 넓혀봤을 때 8호선 인근 아파트값은 골고루 많이 올랐다. 8호선 역세권 아파트 집값은 지난해 말 대비 평균 14.15% 뛰었다. 8호선 지하철역 가운데 ▲몽촌토성역(21.15%) ▲송파역(16.51%) ▲가락시장역(15.68%) ▲남한산성입구역(14.71%) ▲문정역(14.32%) 순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서울 동부 지역과 강남 접근성이 우수한 역세권 아파트들 위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며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집값 상한선이 15억원까지 완화되고 규제지역이 해제되는 등 거래 제약이 풀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8호선 노선 중 가격이 가장 많이 뛴 몽촌토성역 인근에는 6864가구 규모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유일하다. 올 하반기 부동산 반등장에서 시세가 크게 회복한 단지다. 그동안 잠실 대장주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에 밀려 잠실권에서도 ‘변방’ 취급을 받았지만 최근 V자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잠실파크리오는 잠실 생활권이면서도 행정구역상 신천동에 포함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돼 있었고 덕분에 잠실 생활권에서 ‘갭투자의 성지’로 통했다.
인근에는 미성아파트(잠실르엘)와 진주아파트(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재건축 중이다.
8호선 몽촌토성역뿐 아니라 동에 따라서는 2호선 잠실나루역이 더 가까운 더블 역세권이며 단지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올림픽공원이 위치해 있어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잠실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 10월 14일 21억5000만원(1층)에 실거래됐다. 선호도가 높지 않은 1층 아파트인데도 21억원 넘는 가격에 계약서를 썼다. 앞서 지난 9월에는 같은 동 전용 84㎡가 22억3000만원(5층)에 사고팔렸다. 올 초 1월 같은 면적 아파트가 16억5000만원(30층)에도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시세가 6억원 가까이 회복했고 기존 고점 가격인 25억원(2021년 9월·24층)에도 바짝 다가선 모습이다. 올 들어 잠실파크리오에서는 전용 84㎡ 아파트만 110가구가 사고팔렸을 정도로 수요가 꾸준하다.
8호선 송파역 인근 대단지는 ‘헬리오시티’가 대표적이다. 옛 가락시영을 재건축해 2018년 12월 준공한 단지로 총 9510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단지다. 큰 규모만큼이나 게스트하우스와 수영장, 사우나, 스튜디오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갖춰 수요자 선호도가 높다.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 10월 7일 20억9500만원(26층)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23억원대에도 팔리던 2021년 시세를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올 초 15억원대에도 거래가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시세가 30% 이상 훌쩍 뛰었다.
다만 헬리오시티는 큰 규모만큼이나 평형별, 동별, 층별 격차가 상당하다. 전용 39㎡의 경우 지난 10월 초 9억3000만원(3층)에 실거래됐는데 올 초 1월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고 직전 거래 가격(11억5000만원·9월)보다는 2억원 이상 빠진 금액이다.
8호선과 3호선 더블 역세권인 가락시장역 인근 대표 주자는 ‘올림픽훼밀리타운’이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1356가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5540가구)과 함께 ‘올림픽 3대장’으로 통하는 이 단지는 지상 최고 15층, 56개동, 4494가구 규모로 1988년 준공됐다. 최근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해 재건축이 확정된, ‘핫’한 단지다.
과거 올림픽훼밀리는 단지 남쪽 문정2동이 오랫동안 낙후돼 있었던 탓에 덩달아 ‘조금 외진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 개발 호재가 잇달아 몰리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양상이다. 우선 주거 환경에서 감점 요인이었던 가락시장의 현대화 작업이 마무리됐고 단지 남측에는 문정법조단지가 들어섰다. 탄천 건너 수서 역세권 개발 사업 수혜도 예상된다.
남한산성역은 아파트 매매 가격이 많이 뛴 8호선 역세권 가운데 유일하게 성남시에 있다. 2012년 입주한 ‘성남단대푸르지오(1015가구)’와 1995년 입주한 ‘은행동현대아파트(1258가구)’가 일대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단지다.
다만 단대동 ‘성남단대푸르지오’는 롤러코스터 같은 집값 하락을 겪었던 곳이라 아직 고점보다는 30% 정도 시세가 낮다. 지난 10월 전용 84㎡가 8억4500만원(1층), 9월 8억8000만원(8층)에 각각 실거래됐는데 직전 고점은 2021년 9월 계약서를 쓴 11억9500만원이었다.
2호선 잠실새내역 ‘결국 잠실’
한편, ‘평균’만 놓고 보면 12.32% 상승해 8호선에는 뒤처졌지만 ‘강자’가 많았던 노선은 지하철 2호선이다. ▲잠실새내역(19.48%) ▲잠실나루역(19.46%) ▲양천구청역(18.4%) ▲신답역(18.03%) ▲한양대역(17.83%) 순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잠실새내역 역세권 아파트로는 잠실엘스, 리센츠가 있다. 앞에서 8호선 역세권으로 묶였지만 잠실트리지움도 동 위치에 따라 2호선 역세권이다. 이들 아파트는 모두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꾸준히 거래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분당선도 지난해 말 대비 11.94% 상승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역별로는 광교중앙역(18.67%), 상현역(18.19%), 정자역(14.41%), 동천역(14.12%), 수지구청역(13.51%) 순이다. 단일역 기준으로 1호선 광명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오른 역세권은 3호선 대청역 역세권이다. 지난해 말 대비 23.81% 상승했다. 개포자이, 디에이치자이개포, 일원동우성7차, 개포한신, 현대4차, 디에이치포레센트, 래미안개포루체하임 등에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3호 (2023.11.08~2023.11.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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