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년만 방문 호주총리 환대…서열 1~3위 회담

문채석 2023. 11. 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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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7년 만에 자국을 찾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에 대해 지도부 서열 1∼3위가 모두 나서서 회담하며 극진히 환대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지도부 서열 1~3위가 모두 앨버니지 총리를 만났다는 것은 중국이 최고 의전을 제공했다는 의미"라며 "호주로서는 갈등을 빚은 외교 안보 문제에 대해 대화로 해결하자는 여지를 남긴 채 경제 분야에 대해 사실상 관계를 회복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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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총리 공동성명…총리 연례회담 등 합의

중국이 7년 만에 자국을 찾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에 대해 지도부 서열 1∼3위가 모두 나서서 회담하며 극진히 환대했다.

7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 등은 리창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앨버니지 총리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호주와 대화·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며 실무 협력을 확대하기를 원한다"며 "중국과 호주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고, 두 나라와 양국 인민을 하나로 모아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와 중국 경제는 상호 보완적이고 밀접하다"며 "경제와 무역 관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양국 발전에 유리하다"고 화답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또 "중국과 호주 양국은 정치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이견이 있는 것은 매우 정상"이라며 "이견으로 양국 관계를 정의할 게 아니라 이견이 있을 때 대화와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와 앨버니지 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연례 총리회담 재개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2013년 매년 정기적으로 총리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으나 양국 관계가 틀어지면서 전면 중단됐다.

리창 중국 총리(왼쪽)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호주 총리로선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앨버니지 총리는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간 현안 등을 논의했다.[사진출처=EPA연합뉴스]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연례 총리회담을 비롯해 외교 및 전략대화, 전략 및 경제대화, 장관급 경제공동위원회, 기타 정부간 대화 메커니즘을 재개하기로 했다.

또 가능한 한 빨리 호주에서 자유무역협정 공동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기후 변화 및 에너지 분야 대화를 재개하며 문화·스포츠·교육·관광 등 인문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중국·호주 연례 총리회담 재개를 환영한다"며 "양측은 이견만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고, 각자의 국익을 수호할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과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을 각각 만나 양국 관계를 논의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호주 관계는 올바른 개선과 발전의 길로 들어섰다"거나 "건전하고 안정적인 중국·호주 관계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 도움이 된다"며 호주와의 긴장 관계를 마무리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자오 위원장도 "중국 전인대는 호주 의회와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각 분야 실무 협력을 위한 법적 보장을 제공하겠다"며 협력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호주의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 화웨이 배제와 중국의 경제 보복 등으로 단교 위기까지 갈 정도로 심각한 갈등을 겪은 양국이 관계 정상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지도부 서열 1~3위가 모두 앨버니지 총리를 만났다는 것은 중국이 최고 의전을 제공했다는 의미"라며 "호주로서는 갈등을 빚은 외교 안보 문제에 대해 대화로 해결하자는 여지를 남긴 채 경제 분야에 대해 사실상 관계를 회복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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