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들 "금리 추가 인상가능성 열어놔야"…1명은 인하 고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가 지난달 7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도, 대다수 위원은 물가와 가계부채 등을 근거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이 7일 공개한 ‘2023년 제19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10월 19일 개최)’에 따르면 한 위원은 이날 “최근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공급 측면의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진 데다 향후 중동 사태가 악화할 경우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가 동시에 심화할 위험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다수의 공급 충격이 중첩될 경우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재차 확대되고 물가 목표 수준으로의 수렴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물가 상방 위험이 커진 점, 금융 불균형이 누증된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위원은 나아가 긴축 기조를 예상보다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의 물가 상방리스크를 고려할 때, 이에 대응한 긴축기조가 기존 예상보다 강화돼야 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의 현재화로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아질 경우 추가 인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위원도 “이번에는 동결하고, 앞으로 긴축기조를 유지하면서 전쟁 전개 양상과 국제유가, 근원물가 흐름, 원/달러 환율 추이, 가계부채 동향, 부동산 등 주요국 통화정책 등을 살펴보면서 다음 회의에서 추가 인상 여부를 포함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위원은 금리 인하의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내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인해 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와 불가에 대한 상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정책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정장과 물가에 대한 향후 추이를 관찰하면서 추가 긴축 또는 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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