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서서?" 독일 男 10명 중 6명 '앉아서 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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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기 문화가 가장 혁신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독일 남성 대다수가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좌식 변기 뚜껑을 열면 '서서 소변을 보게 될 경우 벌금을 내야 한다'는 경고 음성이 나오는 곳도 있다.
유럽과 미국, 남미 등 13개국을 대상으로 남성들이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는 비율을 조사했다.
독일 남성들의 40%는 '항상'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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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기 문화가 가장 혁신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독일 남성 대다수가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좌식 변기 뚜껑을 열면 ‘서서 소변을 보게 될 경우 벌금을 내야 한다’는 경고 음성이 나오는 곳도 있다. 독일의 일부 개인 사무실에선 서서 소변보는 것을 금지하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을 정도다. 독일 남자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좌변기 배뇨 훈련도 받는다.
유로뉴스가 최근 영국의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실시한 세계 13개국의 남성 화장실 문화를 전했다. 유럽과 미국, 남미 등 13개국을 대상으로 남성들이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는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독일 국민 중 62%는 항상 혹은 대부분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답해 13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독일 남성들의 40%는 ‘항상’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답했다. 22%는 ‘대부분’이라고 응답했다.
독일에서는 이와 관련한 신조어도 있다. 서서 소변을 보는 남자들을 ‘슈테핑클러(stehpinkler)’ 앉아서 소변보는 남자들은 ‘지츠핑클러(sitzpinkler)’라고 한다.
독일에 이어 '앉아서 소변을 보는' 남성이 많은 국가 2위와 3위는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과 덴마크가 차지했다. 한때 스웨덴에서는 입식 소변기를 철거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각각 50%와 44%의 남성이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답했다. 프랑스(35%), 스페인·이탈리아(34%) 등이 뒤를 이었다.
유로뉴스는 유거브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들 국가에서 남성들이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방광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세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으며 서서 소변을 보는 것보다 1000배나 더 위생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독일과 스웨덴, 덴마크가 유럽 남성들이 앉아서 소변보는 비율이 높은 건 성 소수자(LGBT) 인권을 중시하는 화장실 문화와도 연결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들 국가의 공공기관이나 기차역 등 상당수 공공시설에선 남녀 공용화장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른바 ‘성 중립’(Gender-Neutral) 혹은 ‘혼성’(Unisex) 화장실이다.
성 중립 화장실은 남성과 여성뿐만 아니라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같은 성 소수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다. 세면대를 사용하는 공용 공간이 있고 화장실 칸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가 옆 칸과 빈틈없이 막혀 있는 개인 공간으로 나눠진다. 이런 화장실엔 서서 소변을 보는 소변기 대신 앉아서 소변을 볼 수 있는 변기만 설치돼 있다.
앉아서 소변보는 문화가 아직 일부 유럽 국가에 한정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멕시코다. 유거브의 조사 결과 멕시코 응답자의 36%는 앉아서 소변 본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대만에서는 2012년 당시 선스훙(沈世宏) 환경부 장관이 대만 남성들도 소변을 볼 때 앉아서 소변을 보라고 제안해 논란이 있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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