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판매량 813% 급증…'빈대' 놀란 숙박업소 방역 전쟁

최선을 2023. 11. 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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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빈대가 전국 곳곳에서 출몰함에 따라 퇴치용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호텔 등 숙박업체들은 빈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7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새(지난달 31일~이달 6일) 빈대 퇴치제(살충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해 813% 급증했다. 침구 청소기는 610% 늘었고 빈대 차단용 침대·매트리스 방수커버(111%), 고열 스팀기(25%)를 찾는 고객도 많았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전국에서 빈대 출몰 신고가 잇따라 시민 불안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엔 판매되지 않은 빈대 트랩 등의 상품도 수요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11번가에서도 같은 기간 살충·방충제와 방충망 거래액이 각각 109% 증가했다.

지난 5일 서울 한 쪽방촌 골목에 '빈대'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담은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를 비롯한 해외에서 빈대가 자주 출현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빈대에게 물렸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이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투숙하는 고급 호텔 등 숙박업계도 ‘빈대와 전쟁’에 나섰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이날 전국 체인에 빈대 예방에 초점을 맞춘 위생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침구와 매트리스 등은 70도 이상 열탕 세탁과 고온고압 스팀 소독을 하고, 살충 작업 등을 병행하기로 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 사이 빈대 공포가 커지면서 객실 청결과 빈대 예방을 위한 현장방문 교육, 워크숍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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