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장 공석인 中에 “누구라도 좋다” 회담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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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달 중순 개최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국방장관 회담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현재 공석인 중국 국방부장과 같은 급의 인사라면 누구든 괜찮다며 회담 개최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때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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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전 고위급 소통 이어져
미국이 이달 중순 개최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국방장관 회담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현재 공석인 중국 국방부장과 같은 급의 인사라면 누구든 괜찮다며 회담 개최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중국 정부에 오는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오스틴 장관은 국방부장 급의 누구라도 회담에 응해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인 장유샤 또는 허웨이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각각 군사 서열 2, 3위인 두 부주석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개최된 샹산포럼에서 국방부장 대신 외빈을 영접하는 호스트 역할을 했다. 미·중 고위급 군사 회담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ADMM-Plus 이후로 중단됐다.
중국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때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거절했다. 오스틴 장관은 당시 리상푸 국방부장에게 친서를 보내는 등 회담 성사를 위해 공을 들였지만, 중국은 리 부장에 대한 제재 해제가 우선이라며 응하지 않았다. 리 부장은 2018년 공산당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장 시절 러시아산 무기를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달 리 부장을 전격 해임하면서 군사 분야 갈등 요인을 제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은 중국과의 군사 소통 단절로 인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오는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그 전에 마지막 닫혀 있는 소통 채널을 열어야 한다는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 재무부는 6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장관이 오는 9~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 부총리는 시 주석의 경제 책사로 최근 공산당의 경제 총괄 기구인 중앙재정경제위원회 판공실 주임을 겸하면서 경제 정책 전권을 장악했다.
옐런 장관은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미·중 관계를 위기관리로 한정할 수는 없다”며 “건설적인 경제 관계는 미·중 관계를 안정화할 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과의 경쟁에 사로잡혀 그게 우리의 정체성이 되는 실수는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시에 미국과 동맹의 국가안보 보호를 타협할 수 없는 분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회담에서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 비시장적 정책, 진입 방역, 미국 기업을 겨냥한 강압적 행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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