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1st] 키미히는 바이에른 핵심 미드필더가 아니었다…? '풀백으로 기용해라' 전문가 조언부터 여론까지 시끌

김정용 기자 2023. 11. 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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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주아 키미히(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과 독일 대표팀의 대체불가 미드필더처럼 보였던 요주아 키미히가 급격하게 입지를 잃어버리고 있다. 예전 포지션인 측면 수비수로 돌려보내라는 주장이 진지하게 제기된다.


바이에른은 5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와 가진 독일 최고 빅매치 '데어 클라시커' 원정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선두 바이엘04레버쿠젠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8승 2무로 역대급 순항을 이어갔다.


위기설을 잠재운 경기였다. 경기 전 바이에른은 두 가지 불안요소를 안고 있었다. 첫 번째는 센터백이었다. 김민재가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는 가운데, 단 둘뿐인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모두 부상으로 빠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불안요소는 다행히 우파메카노가 부상 복귀 시점을 앞당겨 후반전 초반까지 소화하면서 불식시켰다. 우파메카노는 선제골도 넣었다.


두 번째 불안요소는 키미히가 앞선 경기에서 퇴장 당한 징계로 이날 뛰지 못했다는 점이다. 키미히는 바이에른에서 2015년부터 핵심으로 뛰어 왔고, 독일 대표팀에서도 A매치 80경기 6골을 기록 중인 슈퍼스타다. 오른발 패스의 정확도 하나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공인 받았다. 바이에른 중원의 대체불가 테크니션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런데 키미히가 없는 바이에른은 오히려 강해졌다. 수비적이고 전투적인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와 콘라트 라이머가 중원을 장악하고,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후방으로 자주 내려가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역할을 병행했다. 키미히가 있을 때는 어려웠던 격렬한 전방압박이 오히려 부활하면서 도르트문트 중원을 압도했다.


경기 후 키미히 무용론이 제기됐다. 바이에른과 독일의 전설적 선수였던 해설가 로타어 마테우스가 독일 '스카이스포츠' 방송에서 "미드필더 호흡을 염두에 둔다면, 다음 경기에서 투헬 감독이 키미히의 라이트백 기용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이 방송사는 흐름을 살려 키미히가 미드필더 아닌 측면 수비수로 뛰어야 하냐는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는데, 참가자 과반수가 찬성했다. 독일 최고 미드필더를 중원에서 빼 버려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것이다.


키미히는 원래 라이트백 출신이다. 그러다 점차 중앙으로 포지션을 옮겼다는 점은 대선배 필립 람과도 비슷한 점이 있다. 하지만 람의 정체성은 끝까지 풀백에 가까웠던 반면, 키미히는 미드필더로 뛰길 원했고 그럴 자격도 오랜 시간 동안 증명해 보였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키미히가 미드필더일 때 소속팀 성적이 좋은 경우는 드물었다. 바이에른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했던 2019-2020시즌까지는 키미히의 역할이 라이트백이었다. 당시 미드필더는 고레츠카와 티아고 알칸타라였다. 또한 독일 대표팀 역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비롯해 키미히 중심 체제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적은 없다.


게다가 바이에른은 라이트백 역시 부실하다.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지만 만족스런 수준의 기량이 아니다. 미드필더 라이머가 다소 어색한 라이트백을 종종 소화했는데, 그럴 바에 도르트문트전처럼 라이머를 중원에 배치하고 키미히를 측면으로 보내자는 것이 최근 주장의 골자다.


요주아 키미히(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뮌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레온 고레츠카(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키미히는 미드필더로 뛰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시즌에는 "나는 6번이다"라고 직접 선언하기도 했는데 이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의미한다. 이 발언의 맥락은 토마스 투헬 감독이 어디에 기용하든 상관없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었기에 꼭 중원을 고집하는 말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당시만 해도 키미히의 위치는 6번이든 8번이든 미드필더였지 라이트백 복귀는 아예 고려대상도 아니었다.


만약 여론대로 키미히의 라이트백 배치를 투헬 감독이 추진한다면, 이는 오랫동안 제기돼 온 팀내 알력에 불을 붙이는 부작용도 낳을 수 있다. 하지만 미드필더로서 최근 한 달 동안 유독 부진했던 키미히를 선발로 다시 쓰느라 최근 검증된 조합을 깨는 것도 어색하긴 마찬가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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