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꿈꾸는 한‧미‧일 평행이론…얘깃거리 영글 ‘가을 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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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최종장에 접어든 프로야구판에 평행이론이 소환됐다.
앞서 미국·일본에서 들려온 텍사스 레인저스와 한신 타이거스의 우승 소식이 발단이었다.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LG 투수 임찬규는 "(두 팀의) 기운을 받아 우리가 우승할 차례"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프로야구가 인기 스포츠인 한·미·일 세 나라에서 가을은 곧 포스트시즌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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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최종장에 접어든 프로야구판에 평행이론이 소환됐다. 앞서 미국·일본에서 들려온 텍사스 레인저스와 한신 타이거스의 우승 소식이 발단이었다. 두 팀은 각각 62년, 38년 만에 정상에 섰다. 자연히 30년 가까이 ‘V3’를 꿈꿔온 LG로 눈길이 쏠렸다.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LG 투수 임찬규는 “(두 팀의) 기운을 받아 우리가 우승할 차례”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과거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자국 리그에서 각각 가장 많은 우승횟수를 자랑하던 KIA 타이거즈와 뉴욕 양키스,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2009시즌 사상 처음으로 같은 해 우승했다. 무위로 돌아간 사례도 있었다. 1985년 나란히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 라이온즈와 한신, 캔자스시티 로얄스는 2014년 다시 동반 우승에 도전했으나 삼성만 웃었다.
프로야구가 인기 스포츠인 한·미·일 세 나라에서 가을은 곧 포스트시즌의 계절이다. 그만큼 가을야구에 얽힌 이야깃거리도 많다. 세 리그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우승 갈증에 시달린 팀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다. 구단 사상 두 번째 우승을 거둔 1908년 이후 2015년까지 107년 동안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못 했다. 1945년 월드 시리즈 당시 열성 컵스 팬이었던 윌리엄 시아니스가 애완 염소를 데리고 구장에 들어갔다 쫓겨나며 “다신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 악담을 퍼부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컵스의 암흑기엔 ‘염소의 저주’란 별칭이 붙었다.
현재는 세 나라 모두 챔피언을 결정 짓는 최상위 시리즈를 7전 4선승제로 치르고 있다. 과거에도 늘 그랬던 것은 아니다. 미국은 1903년과 1919~1921년 9전 5선승제로 월드시리즈를 치렀다. 5전 3선승제나 9전 5선승제가 자리 잡지 못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야구 기자 레너트 코페트는 저서에서 한 가지 해석을 내놨다. 전자는 탁월한 원투 펀치를 보유한 쪽에 지나치게 유리하고, 후자는 시리즈 역전 가능성이 낮아 지루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3개국 포스트시즌을 모두 뛴 한국 선수도 있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오승환이다. 과거 삼성 왕조를 이끌며 한국시리즈만 6번 겪은 그는 2014년 한신 유니폼을 입고 일본시리즈에서 3경기를 소화했다. 미국에서의 3번째 시즌이었던 2018년엔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올랐다.
세리머니는 승자의 특권이다. 텍사스는 올해 창단 첫 우승 후 성대한 퍼레이드를 벌였다. 미국 현지 소방당국은 최대 70만명의 팬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했다. 한신이 우승할 시 도톤보리강에 뛰어드는 전통을 가진 일본 오사카에선 지난 5일 37명이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이색 세리머니가 여러 차례 눈길을 끌었다. 2007년 우승한 이만수 당시 SK 와이번스 수석코치는 속옷바람으로 그라운드를 돌았고, 2020년 NC 우승 세리머니엔 게임 아이템 ‘집행검’이 등장해 화제였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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