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박명근 엔트리 제외' 염경엽 감독 "내가 못 이겼다" 말한 이유? [KS1]

조은혜 기자 2023. 11. 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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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가 통합우승이라는 마지막 목표을 위한 첫 걸음을 뗀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역대 KBO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1982년 1차전 무승부를 제외하고 39회 중 29회로 무려 74.4%에 달했다. 

이날 LG는 케이시 켈리가 선발 중책을 맡은 가운데,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흐름의 싸움이 중요하다. 신중하게 움직이겠다"라는 마음을 전했다. 다음은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마지막 청백전 때 문보경을 1루수로 썼었는데.

▲1루로 쓸 거다. 김민성을 1루로 쓰는 것보다 우리가 훨씬 수비를 강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기고 있으면 오스틴을 빼고 민성이를 3루, 보경이를 1루로 넣을 예정이다. 그렇게 연습을 했다. 큰 경기에서 보경이의 부담을 좀 덜어주는 부분도 있다.

-고영표를 상대로는 정규시즌에 강했는데. 타자들이 노하우가 있는 것 같더라.
▲그게 포스트시즌에 잘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분위기가 또 바뀌니까 모르겠다. (플레이오프 투구를 보니) 영표는 똑같이 던지는 것 같다. 우리는 공격적인 야구를 할 거다.

-연습경기를 할 땐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았는데, 갑자기 추워졌다.
▲날씨가 타자들에게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국 조건은 똑같다.

-KT에 왼손 불펜이 없는 게 정규시즌에서도 뛰는 야구에 도움이 됐다고 보이던데.
▲왼손이나 오른손이나, 상관없이 뛰었다(웃음). 그런데 이재원 엔트리 정하는 데는 NC가 올라오는 것과 KT가 올라오는 것이 차이가 엄청 컸다. NC가 올라왔다면 내가 더 우겼을 건데, (박)명근이와 재원이는 내가 코칭스태프 (의견을) 못 이겼다.

전력 분석에서는 한국시리즈에 초점을 맞춘 거고, 나는 전체적인 걸 봤다. 명근이 같은 경우도 나에게 핵심카드였다. 페넌트레이스 1등부터 한국시리즈 오는데 큰 역할을 한 선수다. 구단에서 배려를 해줘서 아마 두 선수는 우승반지 받고, 배상금 받고 다 할 거다. 명근이는 같이 따라다니고, 재원이는 마무리 훈련도 있고 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휴식을 줬다.



-이우찬의 쓰임새는.

▲KT전에 좋았다. 최근 컨디션이 명근이보다 위인 건 사실이다. 명근이는 내가 엄청 많이 썼고, 재원이는 군대를 못 가게 한 것에 대한 그 마음들이 있어서 엔트리에 넣고 싶었다.

-만약 켈리가 흔들린다면 언제까지 기다릴 생각인지.
▲내용이 중요하다. 실점을 하는 것보다 내용이 어떻게 가느냐다. 1실점을 하더라도 에러, 빗맞은 안타 등 타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기면서 내용이 안 좋은 것들은 조금 더 끌고 갈 거고, 점수를 안 주더라도 타자들 타이밍에 정확히 맞고 그러면 바꿀 수 있다. 1차전부터 4차전 선발 모두 그렇게 교체를 할 예정이다.

-빨리 교체하는 경우 정우영과 이정용이 올라오는지.
▲이정용, 함덕주, 김진성까지 경험있는 투수들이 나간다.

-경계해야 할 선수로 박병호, 배정대를 꼽았었는데.
▲플레이오프가 끝나면 한국시리즈는 또 다르다. 딱 끊기면서 분위기가 바뀐다. 단기전에서는 흐름의 싸움이 중요하다. 도루도 적극적이지 않고 조금 자제하겠다고 얘기하는 이유도, 흐름을 끊을 수도 있고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은 신중하게 움직이려고 한다.




-만약 수비에서 실책이 나온다면.

▲양쪽 다 똑같을 것 같다. 포스트시즌은 그런 조그만 실책 하나, 볼넷 하나로 경기 흐름이 확 바뀐다. 선수들이 지금 너무 간절하고 열정에 불타있는데, 잘못하면 의욕적으로 하다가 실수가 나올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들에게 차분하게, 기본적으로 하나하나 움직이라고 하고 있다. 옛날 같으면 더 덤비라고 했을 텐데, 선수들의 간절함이 내 이상이라 차분하게 만드는 게 운영에 가장 큰일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미팅에서 첫 번째 망설이지 말고, 차분하고 침착하게 하자고 했다.

-1회 홍창기가 출루하면 번트를 댈까.
▲정말 많이 고민했다.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웃음). 도루할까, 번트할까, 앤드런 할까. 1회만 갖고도 일주일을 고민한 것 같다. 선취점이 중요한데, 그 세 가지를 두고 엄청 고민하고 있다. 현수와 오스틴이 감이 나쁘지 않다. 첫 경기의 승리도 중요하고, 선수들 긴장 풀어주는데 선취점도 중요하다. 오늘 1승을 하게 되면 더 여유를 갖고 공격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감독으로서 한국시리즈를 9년 만에 하는데 기분은.
▲기분이 다른 것보다, 그동안의 경험들, 실패들이 있었기 때문에 정리가 잘 됐다. 2014년도에는 겁 없이 했고, 지금 한국시리즈는 정리가 되면서 시야가 더 넓어졌다.

사진=잠실, 김한준,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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